[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자금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잔고 1조2000억원에 대한 ‘대출확인서’를 현대건설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한 대출계약서는 인수ㆍ합병(M&A) 절차상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발행한 무담보 무보증 대출확인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확인서에는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은 대출금이며 ▲현대건설 주식이나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담보로 제공되지 않았고 ▲현대그룹 계열사가 대출에 대해 보증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그룹은 “이번에 제출한 확인서는 대출계약서상 내용을 나티시스 은행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공증한 문서”라며 “대출계약서 제출은 M&A사상 유례없는 행위로 주식매매계약 양해각서(MOU)상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대출확인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현대차그룹과 일부 매각업무관련자들이 근거 없는 루머를 무작위적으로 퍼뜨리며 광우병 의혹 부풀리기식 행태로 사상유례없는 대출계약서 제출요구까지 이르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1일
현대건설(000720) 채권단은 현대그룹에 대출계약 증빙자료를 오는 7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만일 이에 응하지 않을시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압박해왔고, 오늘 확인서 제출은 그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004940)을 비롯한 채권단측은 “이날 오전 현대그룹측이 현대건설 공동 매각주간사 앞으로 증빙자료를 제출했다”며 “주주협의회는 즉각 법률검토를 진행해, 주주협의회에서 추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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