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현대차증권, 유증 효과 미미…부동산PF 부담 지속
상품운용·IB 실적 악화…PF 연체 부담에 수익성 회복 난항
우발채무 질적위험·경기침체 우려에 리스크 관리가 관건
2025-03-18 15:52:10 2025-03-18 15:52:1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현대차증권(001500)이 지난해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금융환경 악화로 재무건전성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상품운용부문 실적 감소와 PF 사업장의 연체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성과는 악화됐으며, 특히 투자은행(IB)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동산 PF 우발채무의 높은 질적위험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현대차증권이 리스크를 통제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1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들어 위탁매매 및 IB부문 실적방어에도 불구하고, 상품운용부문 실적 축소로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이 22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432억원) 대비 183억원 감소했다. 영업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되며 총자산이익률(ROA)과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이 각각 0.4%, 69.0%로 전년 동기(각각 0.7%, 60.7%) 대비 저하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은 13.1%로 전년 말(14.7%) 대비 건전성이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시행 영향으로 요주의이하여신 규모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3분기 들어서는 일부 사업장 대출이 상환되며 요주의이하여신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수정NCR이 229.3%로 전년 말(231.2%) 수준을 기록했지만, 순자본비율은 479.2%로 자산 차감항목 증가(잔존 만기 3개월 초과 대출채권)에 따른 영업용순자본 감소로 전년 말(520.5%) 대비 하락했다. 조정레버리지배율은 전년 말(5.7배) 대비 소폭 상승한 5.9배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2021년 이후 우발채무의 급격한 증가 및 국내외 부동산펀드 투자 확대로 자본적정성지표가 크게 저하됐다. 2022년 들어서는 PF사업장의 연체 및 분양률 미진 등에 따른 요주의이하여신 증가로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이 크게 상승(2021년말 6.5%→지난해 3분기 13.1%)하는 등 자산건전성도 크게 저하됐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차증권은 최근 유상증자에 힘입어 위험투자 확대로 저하됐던 재무건전성 지표가 상당부분 회복될 전망”이라면서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이익창출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실적 회복을 위해 위험투자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해 증자 이후 회복된 재무건전성 지표의 안정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3분기 현대차증권의 부동산PF 우발채무(매입액 포함) 규모는 603억원(자기자본 대비 46.6%)이다. 대부분 무등급 거래상대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브릿지론 비중(25.0%) 및 중·후순위 약정 비중(73.2%) 등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이 다소 높은 수준이다. 회사의 자본력과 유동성버퍼 감안 시 현 시점의 위험부담은 감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건전성 저하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사업진행 지연에 따른 재분류가 이어지며 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부실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확대될 우려 또한 존재한다.
 
2023년에는 증시 회복과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실적이 회복되고 금리 안정화로 운용부문의 변동성도 완화됐지만, PF시장 위축으로 IB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되면서 시장금리 하락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절대적인 금리수준은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비우호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내재하고 있고, 부동산 개발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IB실적 하방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다. PF 및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손실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점도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혁진 연구원은 “현대차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서의 낮은 수익의존도와 보수적인 상품운용기조로 증시저하 및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자산관리부문의 안정적인 사업기반도 수익성을 보완할 전망”이라면서도 “IB부문 수익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경기 저하에 따른 신규사업 위축과 투자자산 회수지연 등이 실적 및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