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삼부토건 100억 시세차익"…야, 김건희 특검 '정조준'
금감원장 "가장 중요한 사건…임기 내 처리"
야당, 김건희·원희룡 등 관련성 집중 질의
2025-03-18 17:22:12 2025-03-18 17:33:39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임기 내 최대한 처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 부인 김건희씨와의 관련성은 일축했는데요. 야당 의원들은 금감원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패스트트랙'(신속 수사 전환)을 통한 검찰 조사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르면 오는 20일 처리할 '김건희 상설특검'(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수사요구안)을 밀어붙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정무위원회는 18일 홈플러스 사태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임시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이 "언론에서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을 살펴보면 삼부토건 주가조작으로 100억원대 시세차익을 냈다고 하던데 이것이 맞나"라고 묻자 이 원장은 "시장(언론)에 확인된 것은 맞다"고 답했습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됐습니다. 이후 1000원대 주식이 다섯 배 이상 급등했는데요.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핵심 인물인 이종호 블랙펄인테스트 대표와 함께 김건희씨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장의 발언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삼부토건) 대주주와 그리고 관계인이 100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것 같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중대한 사안 아닌가"라며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보더라도 처음에 정리해서 긴급 중대 사건으로 판단했다면 자체 조사 후 검찰에 패스트트랙으로 보내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원장은 "현재 금감원에서 조사 중이고 조사 과정 중에 말씀하신 것처럼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또 유관기관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하냐는 질문에도 거듭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100억원대 이익 실현을 했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는데 여기서 말하는 일부 이해관계자에 김건희씨가 포함되는가"라고 묻자 이 원장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포럼에 당시 원 장관이 참석했다고 해서 주가조작과 관련된 것이냐고 보는 것 같은데, 관련성은 없다. 정치 테마주라고 모든 정치인이 해당 테마주에 관여한 것을 아니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같은 당 김용만 의원은 "정치권 인물이 함께 테마주로 언급됐다고 해서 모두 연루된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김씨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까지 조사가 됐나"라고 묻자 이 원장은 "조사 역량에 집중할 것이며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렇다면 더욱 빠른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패스트트랙이란 방법도 있지만, 현재 수사 강제권이 있는 금융위와 공동 조사를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라며 조사 과정에 대한 질의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이 원장은 "삼부토건 사건으로 수많은 계좌를 살펴보고 있고 계좌 간 관련성이나 여러 가지 인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야당 의원들이 거듭 김씨와 그의 모친인 최은숙씨, 그 외 차명계좌가 포함됐는지 묻자 그는 "그것보다 훨씬 넓게 계좌 관련해서 보고 있다고 해석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김씨와 최씨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란 점을 시사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란 메시지를 올린 시점 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 권력을 이용한 중대 카르텔 범죄'란 점을 강조하며 주가조작을 위해 외교부와 기재부 등도 연루됐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앞서 야권에서 예고한 '김건희 상설특검법'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원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제 임기가 6월인데, 제가 있을 때는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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