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의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2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3일 4.73% 상승을 기록한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었다.
증권업종은 이달들어 16.22% 상승했으며, 코스피 상승률 6.39%를 크게 웃돌았다. 주간 단위로도 7.52% 상승해 코스피(2.02%)를 크게 상회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증권주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면서 추가상승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증권주는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주 증권주 급등으로 적극매수하기는 부담스럽고, 눌림목을 줄 때 매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선호주로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업계 최대의 영업실적이 기대되고, 산은금융지주 체제 속에서 영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삼성증권의 경우, 랩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이고,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삼성그룹 후광효과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어가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외국인의 대량매수때문에 증권주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랩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증권주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추격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에 강한 삼성증권이나 대우증권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매수를 추천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물가상승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마이너스 실질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전히 안전자산에 머물고 있는 국내 유동성은 적절한 위험과 적절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주식을 중심으로 한 금융투자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대금과 금융상품 판매 확대로 증권주에 유리한 환경이 제공됐다는 설명이다.
또 "지수가 앞으로도 올라갈 여지가 크기 때문에 증권주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주에 증권주가 크게 상승했고, 다음주에는 정부의 자동차보험 종합대책 발표가 있기 때문에 업종별 순환매로 보험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증권주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이라도 증권주를 매수하는 것은 무방하다"며 "실적이 좋은 대형사 중에서 가장 저평가돼있는 우리투자증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