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경제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증가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와 휘발유·건축자재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9% 올라서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0.8% 상승해 지난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고용과 주택시장 역시 회복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3000건 감소한 42만건을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변동성을 줄인 4주 평균치는 42만2750건을 기록,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도 예상치를 상회하며, 3개월만에 증가했다.
11월 주택착공이 전월대비 3.9% 증가한 55만5000채를 기록, 월가 예상치인 55만채를 웃돌았다.
이밖에 미국의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 역시 전분기 86에서 102로 상승, 지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경기회복 속도 의견 엇갈려"
곳곳에서 미국의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경기회복 속도에 대해선 전문가들 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나리만 베라베시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살 구아티에리 BMO캐피털마켓츠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산업 활동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의 개선 소식은 미국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높은 실업률을 잡기엔 경기회복 속도가 아직도 느리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스코트 브라운 레이먼드제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과 주택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이 같은 회복 속도는 높은 실업률을 줄이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표 개선에도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미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경기회복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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