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케어, 수면 시장 격전지로 부상
렌털업체 중심…방문 인력 활용해 위생 관리
코웨이, 2011년 국내 첫 도입…4가지 옵션 운영
시몬스·에이스침대는 미운영…신세계까사, 프리미엄 라인에 도입
2025-12-23 17:05:38 2025-12-23 17:10:2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수면에 대한 관심이 매트리스에 이어 '매트리스 케어'로 번지고 있습니다. 매트리스가 단순 가구를 넘어 위생과 건강관리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렌털업계와 일부 가구업체들이 매트리스 케어를 새로운 차별화 수단으로 앞세우고 있습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트리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이어 렌털업계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트리스는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인 데다 세탁이 어렵고 내부 오염 상태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아 정기적인 관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에 따라 렌털업계는 매트리스 제품에 방문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코웨이(021240)는 매트리스 렌털과 케어 서비스 결합 모델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습니다. 코웨이는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트리스 렌털과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매트리스 구매 후 위생 관리의 개념이 부재했던 소비자들에게 전문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론칭 직후부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코웨이 위생 전문가인 '홈케어 닥터'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전문 장비로 꼼꼼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니다. 매트리스 오염도 측정과 프레임 클리닝 등 외부 관리는 물론이고 가정에서 하기 어려운 매트리스 클리닝을 통해 침대 전체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UV 살균과 진드기 패치까지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 코웨이는 신체가 직접 닿는 매트리스 상단 '탑퍼'를 렌털 기간 중 무상 교체해 언제나 새 침대처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맞춰 4가지의 케어서비스 옵션으로 운영합니다. '토탈케어'는 정기 방문 관리와 탑퍼 교체가 모두 포함되며 '스페셜체인지'는 방문 케어 없이 탑퍼 교체만 1회 제공합니다. 이 밖에 정기 방문 관리만 제공하는 '베이직케어'와 케어 서비스 및 탑퍼 교체를 제외한 '서비스프리' 등 고객 생활 패턴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트리스를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고 세탁이 어려운데 주기적으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탑퍼까지 새것으로 교체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후발 주자인 쿠쿠도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쿠쿠는 지난해 5월부터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매트리스를 내년 역점 제품군 중 하나로 보고 있는 쿠쿠는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매트리스 무상 점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상 점검은 타사 매트리스를 사용 중인 고객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쿠쿠)
 
쿠쿠의 매트리스 케어서비스는 8단계의 집진 서비스로 구성됩니다. 평균 경력 3년 이상이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인원이 케어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오염도 측정 뒤 프레임 클리닝, 매트리스 사이드 클리닝, 매트리스 윗면 클리닝, UV 살균, 향균 및 탈취, 진드기 패치 부착, 오염도 전·후를 비교하는 순서입니다. 쿠쿠 관계자는 "무상 점검을 받으신 많은 고객들이 매트리스 구매나 멤버십을 체결하고 있다"며 "만족도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청호나이스도 케어 조직을 통해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호나이스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케어마스터'가 고객 가정을 방문해 매트리스를 관리하는 7단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염도 측정을 시작으로 프레임 케어 및 워싱, 바디·사이드 케어, 진드기 기피제 코팅, UV 스틱 살균까지 전 과정을 자체 인력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구업체 중에서는 신세계까사가 프리미엄 이상 급 매트리스 구매 시 케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까사는 전문 관리업체 '지움'의 토털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마테라소 헤리티지' 컬렉션과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 중 클라우드, 블랑쉬, 베이 제품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급 제품 구매 고객에게 추가적인 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반면 매트리스 전문 가구업체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방문 형태의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제품 품질과 사후 A/S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케어 서비스 도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매트리스 케어가 인력 비용 부담이 큰 만큼 당분간은 렌털 기업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구매로 연결이 되고 있다"며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면서 매트리스에 관심을 많이 쏟게 됐고 수면 중 수분이 많이 흐르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까지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케어 서비스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매트리스 수분 제거의 중요성 등을 소비자에게 교육시킨다"며 "렌털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의 인력을 동원해 사용자들의 지속 사용을 늘리면 인건비 만큼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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