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 실적 더블링 예상…'자큐보' 효과 톡톡
매출 전망치 249억→535억…흑자전환 전망
구강붕해제정 추가 허가로 매출 확대 여지
2025-12-24 13:52:38 2025-12-24 15:57:08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제일약품(271980)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성과를 선반영한 조치입니다. 제형 다변화에 따른 매출 확대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전날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정정 공시를 냈습니다.
 
공시를 보면, 당초 올해 24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던 온코닉테라퓨틱스는 535억원으로 수치를 고쳤습니다. 수익성 예상치도 영업손실 54억원에서 영업이익 115억원으로 수정됐습니다.
 
회사 측은 "당사의 3분기 누적 실적과 대내외적인 영업 환경을 고려해 추정된 수치를 반영한 내부 예측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이 기존 전망치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매출을 올리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 근거는 국산신약 37호로 허가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매출과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증가입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92억원의 매출과 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7%, 453% 늘어난 수치입니다. 누적 기준 매출은 378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입니다.
 
최근 분기보고서를 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국내 판매로만 2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수출을 통해선 9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누적 매출의 99%가 자큐보에서 나온 셈입니다.
 
지난해 10월 시장에 나온 자큐보는 출시 이후 처방액을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출시 첫 달 5억원을 기록한 자큐보 원외처방액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10억원을 넘겼습니다.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제형 다변화에 따른 매출 확대 여지도 살아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10월 자큐보 신규 제형인 구강붕해정으로 별도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구강붕해정은 입에서 녹여 투약하는 제형으로 어린이나 노인이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기존 자큐보 제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선 자큐보 제형 다변화로 매출원이 다양해질 거란 기대감뿐 아니라 신규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비용을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읽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총 5개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 중 3개 임상은 자큐보 적응증 확장을 위한 시험입니다. 나머지 2개 임상은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 개발을 위한 1/2상입니다. 대상 질환은 재발성 또는 전이성 위암과 국소 진행성·전이성 췌장암이며, 아직 환자 모집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통상 임상 1/2상에는 환자 모집과 임상 진행을 위한 의료진 인건비,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비용 등 수천만 원이 쓰입니다. 초기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등 전 과정을 포함하면 개발 비용은 더 늘어납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자큐보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네수파립 개발 비용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해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구강붕해정 허가로 자큐보 제형 라인업이 확장되면서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수파립 임상 진행과 무관하게 자큐보의 경쟁력이 강화돼 올해 실적 전망치를 수정해 공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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