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하지만 청문회는 못나가'… 쿠팡 김범석 또 책임 회피
사고 29일 만에 첫 공식 입장… 청문회 불출석 방침도 밝혀
2025-12-28 15:09:26 2025-12-28 15:09:26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쿠팡 Inc 김범석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에 나섰습니다. 사고가 알려진 지 29일 만인데요.
 
김 의장은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큰 걱정과 불편을 드렸다"며 "쿠팡 임직원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 상황을 매우 무겁고 참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많은 국민이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사고 초기 대응 과정에서 충분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 "그 자체로 또 다른 실망과 좌절을 안겨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그는 사고 직후부터 모든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사태 수습과 추가 피해 방지에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말로 하는 사과보다 실질적인 조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는데요.
 
김 의장은 당시 허위 정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모두 확인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쿠팡 측은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전량을 회수했으며 유출자의 진술 확보와 함께 관련 저장 장치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초기 유출자를 특정해 정부에 통보했고 사용된 장비와 자료를 신속히 제출하는 등 조사에 전면 협조해 왔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 체계와 투자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의장과 그의 동생 김유석 씨,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해외 체류 중이며 기존 일정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출석 불허는 있을 수 없다"며 "국민과 국회를 경시하는 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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