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관세 장벽 속에서도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에는 ‘작년보다 10% 더 팔겠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아반떼와 투싼 등 인기 차종의 완전변경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하이브리드 중심의 고수익성 차종을 앞세워, 올해 사상 최대 판매 목표치인 800만대 고지에 도전한다는 구상입니다.
2026 투싼 블랙 익스테리어. (사진=현대차)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해 1~11월 세계 시장에서 670만5706대를 판매했습니다. 현대차가 380만6951대, 기아가 289만8755대입니다. 월평균 판매량이 61만대에 달하는 만큼 연간 판매량은 약 730만대로 전망돼, 당초 목표치(739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의 성과도 눈에 띕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1~11월 미국에서 총 159만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현대차가 82만대, 기아가 77만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지며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자동차 시장 세계 3위권인 인도에서도 성장세는 뚜렷합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1월 인도에서 72만9000대를 판매했습니다. 월평균 판매량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였던 전년도 79만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소형 SUV를 앞세운 현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내수 시장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1%, 1.5% 증가한 65만대, 50만대를 판매했습니다.
판매 확대와 함께 매출 신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연간 합산 매출은 302조9492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각각 139조4079억원, 86조532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은 각각 48조6464억원, 28조8417억원으로 추산됩니다. 현대모비스 매출까지 더하면 3년 연속 연매출 300조원 돌파가 유력합니다. 고가 SUV와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략은 주력 차종의 완전변경 모델을 통한 신차 공세입니다. 현대차는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아반떼와 투싼의 풀체인지 모델을 연내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 1·2위를 차지하는 차종인 만큼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아는 2026년 1분기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한 점을 겨냥한 전략입니다.
제네시스도 라인업 확대에 나섭니다. 첫 대형 전기 SUV GV90·G80과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이 올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국내 첫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연말 출시 예정인 GV70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전동화와 고급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평균 판매 가격이 5만달러(약 7000만원)를 웃도는 고가 차량 중심의 수익 구조가 형성되어 있고, 인도 등에서도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만큼 신차 효과와 글로벌 시장 회복을 고려하면 판매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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