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제명될지언정 탈당 없다…대통령에 송구"
<뉴스토마토> '뉴스인사이다' 출연
"사실 밝혀질 것"…의혹 해소 '자신감'
공천헌금 의혹에…"경선했으면" 후회
"오해, 다 제 잘못"…전 보좌진에 사과
2026-01-05 17:55:15 2026-01-05 18:49:48
[뉴스토마토 박주용·김성은 기자]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제명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며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자진 탈당 요구에 선을 그었습니다. 또 공천 헌금 수수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적극 부인하면서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현재 제기된 의혹들로 여권이 곤경에 빠진 데 대해선 "송구하고 죄송하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습니다. 잇단 의혹 제기의 당사자로 지목된 전직 보좌진들에 대해서도 "이들을 탓하거나 원망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다 제 잘못"이라며 자신을 책망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 캡처)
 
"믿고 기다려달라…시간 주면 해결하겠다"
 
김 의원은 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당 내부에서 자진 탈당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정말 잘못했고 송구하나 탈당과는 연계시키고 싶지 않다. 우리 당을 나가면 제가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며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사전 녹화돼 이날 공개됐습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사퇴한 후 인터뷰를 통해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과 탈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당 내부에선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박지원 의원은 지난 2일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선당후사'를 강조하면서 김 의원의 탈당을 압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탈당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소나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조금만 좀 믿고 기다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기된 의혹 중 대부분은 사실을 입증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강선우 의원 건이나 우리 안사람과 관계된 건들은 정말로 수사해보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 해소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시간을 주면 해결하겠다"며 "그다음에 해결하고 만족이 안 되면, 그때는 결단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잘못은 했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천 헌금, 묵인 아냐…선거 위해 보안 우선"
 
앞서 강 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전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후 이를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과 상의하는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김 시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고,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김 의원은 이 사실을 공관위 내부에 알리지 않은 데다 공천을 결정하는 공관위 회의에 불참하면서 해당 의혹을 묵인했다는 논란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그걸(김 시의원 공천) 묵인하기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다른 건으로 이해 충돌에 걸려 있었다. 그때 저희 지역에서도 좀 시끄러운 일이 있어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 의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돈을 보관하고 있다던 지역구) 사무국장이랑 다시 얘기해보니 그때 돈을 바로 돌려줬다고 했다"면서 "김 시의원도 자기는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서울시당 관계자에게 들은 말을 전했습니다.
 
김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걱정됐지만 더 큰 걱정은 대선 패배 후 서울 환경이 굉장히 안 좋았다"며 "이게 조금이라도 나간다면 선거를 못 치른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그때로 돌아가면 어떻게 할 것이냐 해도 보안을 중요시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깔끔하게 경선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며 후회도 내비쳤습니다. 강 의원과의 대화 녹음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바로 수사 의뢰할 것"이라며 "명명백백하게 밝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사 무마 청탁·불법 정치자금' 의혹 부인
 
김 의원의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도 터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지난 2024년 윤석열정부 실세였던 이모 국민의힘 의원에게 배우자에 대한 경찰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논란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김 의원은 이모 의원을 향해 "저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거 같다"며 "당을 떠나서 참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윤석열정권에서 우리 안사람이 조사를 받을 때 6번인가, 8번 무혐의로 올리니깐 빠꾸(퇴짜)를 맞았다고 들었다"며 전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윤석열정권 가장 핵심한테 이걸(수사 무마) 부탁하면 일반적 상식으로 볼 때 죽이라는 소리"라며 청탁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 의원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 구의원 2명에게 총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2020년엔 제가 총선 후보자였고 경선을 했다"며 "그 구의원 2명은 그때 당시 총선 출마를 하는 분들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본 구성에서 맞지 않다"면서 "언젠간 방송에서 밝히겠다. 여기에서 이야기하기 제한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전 보좌진 불화엔 "제가 모자랐다…정부에 죄송"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자신의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진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의혹이 터져 나왔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만나서 이야기를 잘했다면 이런 일들이 왜곡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가 모자랐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6월 원내대표 선거 때부터 쭉 이야기가 나오고,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가 이어지면서 서로 간(보좌진과)에 오해가 쌓였다"며 같은 당 서영교 의원에 대한 미안함도 표명했습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당시, 김 의원 아들의 국가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이 보도됐습니다. 해당 보도 이면에 김 의원과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서 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 의원과 쿠팡 출신의 대한변호사협회 임원이 오찬을 가진 사실이 김 의원 측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두 사건 모두 김 의원과 전 보좌진의 불화 속에서 나온 만큼 이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힌 겁니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로 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부담이 된 데 대해선 "정말 죄송하다"며 "이 죄송함을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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