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병목 '경고등'…"데이터센터, 비수도권 유인 필요"
AI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에 전력 공급 우려 가중
"PPA·지역별 요금제 등 전력시장 규제 완화해야"
2026-01-09 16:21:29 2026-01-09 16:21:2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전력 확충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AI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수요 속도를 전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우려되는데요.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전력거래 규제 완화와 지역별 차등 요금제 등의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학부 교수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의 현실적인 전력공급 방안 토론회'에서 "수도권 전력 수요 비중은 전체 40%로 계속 높아지는 반면, 자급률은 66%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역시 수도권에 약 70%가 집중돼 있고, 오는 2029년까지 신규 설립 신청도 80%가 수도권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AI 경쟁력을 가를 핵심 인프라로 꼽힙니다. AI 모델은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필수입니다. 이때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10배 이상의 전력 소모가 발생합니다. "전력이 없으면 AI도 없다(No Power, No AI)"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현실적인 전력공급 방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 교수는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의 발전 과잉 지역들에 분산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는 "수도권은 송전망 부족으로 2030년 이전엔 신규 설립 허가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각 지역별 특성을 살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유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령 호남권과 제주권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를, 강원·충청권은 가격 경쟁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설립을 지원하는 겁니다. 또 영남권은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사용한 전력 공급이 가능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유리하다고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동안 요금과 거래 등 전력 정책의 한계로 인해 비수도권의 데이터센터 설립이 제한돼 왔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AI G3를 내세운 한국의 데이터센터 구축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도 5위권으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합니다. 작년 DC바이트의 'APAC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 현황'을 보면, 지난 2018년부터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규모는 2827개로 인도(6283개), 일본(4283개), 호주(3924개), 말레이시아(3221개)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발전 주체가 전력시장에 의무 판매하고, 소비 주체가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시장 구조를 가졌다"며 "이 같은 규제 체계의 전력거래 구조를 풀어서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와 인근 발전소들 사이에서 다양한 직접구매계약(PPA)을 허용하고, 송전망 이용료를 감면하고 데이터센터의 지역별 전기요금을 차등화하는 등의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조대근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PPA 등 다양한 전력 확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AI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법 제도 개선을 통한 규제 완화와 신속한 정책적 지원 등 전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격차를 메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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