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진에어(272450)에서 최근 1년 동안 기체 결함 등으로 인한 결항과 지연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가 단행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엔진 결함도 포함돼 있어, 회사 안전 총책임자인 대표를 상위 직급으로 승진시킨 인사를 두고 내부 관리 책임과 인사 원칙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에어 B737-800. (사진=진에어)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진에어에서 기체 결함으로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회항으로 도착이 지연된 사례가 총 8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월 일본 기타큐슈공항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진에어 여객기 LJ350편을 시작으로, 같은 해 2월 김포발 일본 오키나와행 LJ371편, 3월 김포발 포항행 LJ659편, 7월 치앙마이발 인천행 LJ010편, 11월 괌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LJ920편 등입니다.
이 가운데 LJ371편에서는 이륙과 동시에 엔진 쪽에서 큰 폭발음이 발생하며, 항공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LJ920편 역시 이륙 후 엔진 결함으로 회항했습니다. 또한 가장 최근인 이달 2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포항경주로 갈 예정이던 LJ436편에서는 기내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연기가 들어차 탑승 중이던 승객과 승무원 122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에어는 지난달 8일자로 ‘2026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는 기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한진그룹 오너가를 제외하고 진에어에서 처음으로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된 것입니다. 박 부사장 전의 부사장은 2016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조현민 현 한진 사장입니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부사장). (사진=진에어)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기체 결함에 따른 잇따른 사고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진에 대한 승진 인사가 이뤄진 점을 두고, 안전관리 책임과 인사 시점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편 결항이나 지연이 반복될 경우 정비와 운항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경영진 인사는 회사 자체 판단의 영역이겠지만, 안전 이슈가 제기되는 시기에는 보다 엄격한 관리 체계와 이를 책임질 인사가 요구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습니다.
‘통합을 위한 인사
’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합
대한항공(003490)’ 출범이 이르면 올 연말에 이뤄진 뒤, 6개월 후인 오는 2027년 6월께 ‘통합 진에어’ 출범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진에어를 비롯한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의 통합에 대한 책임 역할을 부여한 인사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합 준비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해온 만큼 출범이 완료될 때까지 총 책임자 역할을 잘 마무리하라는 의미에서 승진시킨 배경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에어 쪽은 “안전 운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연 등으로 인한 고객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인사 평가 기준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습니다. 박병률 신임 부사장은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로스앤젤레스여객지점장, 구주지역본부장, 프라이싱&RM부 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2년 진에어 대표이사로 임명됐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