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연초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며 동북아 외교를 마무리 지은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 하루 만에 다시 중동을 겨냥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실세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이 계기인데요. 지난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방문 당시 '중동 순방'의 성과가 구체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행정청장 접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시적 성과 신속하게"
이 대통령은 15일 칼둔 행정청장을 만나 양국 간 협력 사업의 진척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칼둔 청장은 3300억달러(약 48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고 있는 투자 결정권자이기도 합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칼둔 청장에게 "청장님이 오셨으니까 실질적으로 (경제 협력을) 어떻게 할지를 잘 검토해서 구체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신속하게 만들어내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국빈 방문 이후) 그사이에 양국 간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세부적인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오신 김에 그 문제들도 잘 협의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 대통령이 조만간 방문할 것이라고 믿고, 실질 성과를 만들게 잘 준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칼둔 청장은 "대통령님 말씀처럼 제가 형님처럼 생각하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긴밀하게 협의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모하메드) 대통령님께서도 최대한 빠른 시간에 가장 많은 성과를 가시적으로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강 실장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해 에너지·방위산업 협력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스타게이트·방산 '350억달러' 기대
칼둔 청장의 방한은 이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 순방을 마친 지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순방과 관련해 "연초부터 중남미와 중동을 중심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일본과의 연이은 정상외교를 통해 경제·문화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이 증폭될수록 역내 평화와 안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박 3일 일정으로 UAE 순방에 나선 바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이 밝힌 경제적 부가가치는 1000억달러인데요. 문화 영역의 장기적 효과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인공지능(AI) 인프라 200억달러, 방산 수주·수출 150억달러의 효과가 기대됐습니다.
AI 부문은 UAE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입니다. 스타게이트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만 3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 건설 사업입니다. 이 대통령의 UAE 방문 이후 양국은 사업 협력에 필요한 후속 조치와 양국 에너지 협력 등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습니다.
방산의 경우 단순 수출과 구매에서 벗어나 공동개발, 현지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러한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 모델 구축으로 150억달러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당시의 순방이 이날 칼둔 청장의 방한을 통해 조금 더 윤곽을 드러낸 건데요. 모하메드 대통령의 방한까지 이어질 경우 양해각서(MOU) 체결 이상의 실질적 성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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