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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밀가루 공급가 인하 흐름 속에 원가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재명 정부의 담합 행위 비판 흐름 속 주요 제분기업들이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면서, 밀가루가 주요 원재료인 회사의 원가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이미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늘고 원가율은 내려가고 있어, 이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밀가루 이외 원재료 가격 하락이 동반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제품 소비가 가격까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삼양식품 홈페이지)
밀가루 가격 하락에 원가개선 가능할까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097950),
삼양사(145990),
대한제분(001130) 등 주요 제분제당 기업들은 밀가루와 설탕 공급가 인하를 결정했다. 이달 초 CJ제일제당은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5.5% 내렸다. 대한제분(평균 4.6%)과
사조동아원(008040)(5.9%), 삼양사(평균 4~6%)도 잇달아 가격을 인하했다. 기업 대상 공급가도 내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초 B2B(기업 간 거래) 설탕과 밀가루 가격 평균 각각 6%, 4% 인하했고, 삼양사도 같은 날 평균 4~6%를 내렸다.
이번 가격 조정은 이재명 대통령이 독과점 기업들의 담합 행위를 비판하며 시정을 요구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검찰은 제분사 6곳과 제당사 3곳을 대상으로 10조 원대 담합 혐의로 관계자들을 기소한 바 있다.
밀가루 공급가 인하에 밀가루가 주요 원재료인 기업들의 원가율 개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삼양식품은 라면 주원료인 맥분(밀가루)을 가격 인하에 동참한 삼양사 등으로부터 매입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외형이 성장세인데다가 원가율은 하락세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조 7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2492억원을 기록해 37.22% 올랐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원가율은 55.57%으로 전년 동기 56.2%보다 줄었다. 특히 주요 원재료인 맥분 가격을 살펴보면, 키로당 2023년 887원, 2024년 782원, 2025년 3분기 741원을 기록해 3년새 16.46%가 하락했다.
이에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69억원보다 49.86% 뛰었다. 당초 원재료 가격을 절감 기조와 더불어 이번 밀가루 공급가 인하로 원가구조 개선이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는 국내 제분사들과 일정 기간을 정해 공급 가격을 계약하고 있고 정확한 시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당 계약에 따라 대규모로 밀가루를 구매하고 있어, 이번 밀가루 공급가는 곧바로 원가에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밀가루 공급가 인하가 당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번 제분사들의 밀가루 가격 인하는 일반 소비자용 B2C와 업소용 B2B에만 해당되는 건"이라며 "제품 가격 관련해서는 인하의 여지는 없지만 가격 인상 억제에는 영향을 줄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는 '요지부동'
식품업계 측은 원재료가격 하락에도 완제품 가격은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재료에 밀가루가 들어가는 대표상품인 '라면'의 경우, 원가구조에서 밀가루는 일부분이라 다른 원재료 가격의 인상폭이 이를 상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식품업계 및 증권사 등에 따르면 라면 원가 구조는 포장재 20~25%, 밀가루 15~20%, 야채스프 등 기타 식재료 10~15%, 팜유 20% 마케팅·물류·판촉활동비 20~25% 등으로 구성된다. 밀가루 품목만 가격이 내린다고 해도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다른 품목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라면 원재료 중 팜유의 경우 시세는 수급 상황, 국제 원자재 가격 및 유가 등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세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으로 변동폭이 급변하기도 했다.
실제 동종업계인
농심(004370)의 지난해 3분기 팜유 가격은 MT당 2023년 876$, 2024년 962$, 2025년 3분기 1059$로 3년 간 20.89%가 뛰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밀가루 가격 인하로 원가절감이 소폭 이뤄질 수는 있다. 하지만 밀가루는 제품 가격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기타 원재료 가격 및 경영비용 등이 상승하고 있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며 식품업계의 원가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재료값 하락으로 완제품 가격이 하락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23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이 경우 곡물 가격 하락 추세에 맞춰 주요 빵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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