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제당 F&C 매각 여파…수익 구조 재편 불가피
F&C 매각으로 매출 2조원 축소
지주사 CJ, 브랜드 수수료 연 80억원 공백 예상
제일제당, 식품 본업·바이오로 수익원 재편 가속
2026-02-04 06:00:00 2026-02-04 06:00:00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097950)이 매출 변동성이 컸던 사료·축산(F&C)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주사 CJ(001040)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축산사업 철수로 그룹 외형이 줄어드는 만큼 지주사의 핵심 현금원인 상표권사용 수익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사업을 정리하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 안정성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시장에서는 CJ가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수익원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CJ)
 
F&C 매각에 상표권 수익 80억원 감소 예상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 글로벌 기업에 F&C 사업부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후, 올해 안으로 최종 거래를 종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사업에서 철수하면서 CJ가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으로 확보해온 상표권사용수익에도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CJ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 매출액 가운데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4%를 상표권 수익으로 수취하고 있다. 결국 외형 축소가 곧바로 지주사 수익 감소로 연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F&C 부문이 연간 2조원 안팎의 매출을 발생시켜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주사가 챙기던 브랜드 수수료는 단순 계산으로 연간 80억원 내외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CJ의 주 수익(2051억원) 중 상표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42.7%에 달한다. 이 때문에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지주사의 기초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CJ 측은 <IB토마토>에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재편 과정"이라며 "(바이오와 K푸드 등) 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수익원 재편 속도 시험대
 
일각에서는 축산사업 정리가 그룹 전반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시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근 해외 식품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K푸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 식품사업부 외형 확장이 축산사업 매각에 따른 공백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F&C 사업은 글로벌 곡물 가격과 축산 시황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컸던 부문으로 과거에도 비핵심 자산 정리 대상에 오르내려 왔다. 변동성이 큰 사업을 정리하고 식품 본업에 집중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F&C 부문 매출은 2023년 2조4917억원에서 2024년 2조3085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조6668억원에 그쳤다. 외형 성장세가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성장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비비고 중심의 식품 산업과 바이오 신사업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F&C 매각을 통해 약 8000억원 규모의 부채가 감소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로 연결 실적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축산사업 매각으로 지주사 상표권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변동성이 큰 사업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재무적 질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며 "관건은 CJ제일제당 식품 본업과 CJ올리브영 등 핵심 계열사의 성장 속도가 지주사 수익 구조 재편을 얼마나 빠르게 뒷받침하느냐"고 지적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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