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지중해식 식단, 여성 뇌졸중 위험 18% 낮춰
20년간 10만명 추적 관찰
뇌경색보다 뇌출혈 낮춰
2026-02-12 09:57:52 2026-02-12 14:41:58
지중해식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는 여성은 뇌졸중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연구가 드물었던 '뇌출혈'의 위험까지 크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어 식습관이 뇌혈관 건강의 강력한 예방 책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습니다.
 
미국신경학회는 지난주 학술지 <뉴롤로지 오픈 억세스(Neurology Open Access)>’에 실린 연구를 통해 지중해식 식단과 뇌졸중 위험 감소 사이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발표했습니다.
 
지중해식 식단이 뇌졸중 개선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미지=챗GPT 생성)
 
뇌출혈 위험 4분의 1 감소 확인
 
미국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종합암센터의 소피아 왕(Sophia S. Wang) 박사 연구진은 뇌졸중 병력이 없는 평균 53세 여성 10만56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약 21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하며 식단과 뇌졸중 발병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철저히 따른 그룹은 하위 그룹에 비해 전체 뇌졸중 발생 위험이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졸중의 유형별 위험 감소 효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체 뇌졸중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경우 위험도가 16% 감소했으며,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위험도는 무려 25%나 낮아졌습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4083건의 뇌졸중이 발생했는데, 식단 점수가 높은 상위 그룹의 뇌경색 발생 건수는 1058건인 반면, 뇌출혈은 211건에 그쳐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는 흡연, 신체 활동, 고혈압 등 뇌졸중의 다른 위험 인자들을 모두 보정한 후에도 유의미한 수치였습니다.
 
왕 박사는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와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식단이 뇌졸중 예방에 필수적이라는 증거를 뒷받침하는 결과”라며 “특히 대규모 연구가 부족했던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에서도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식단을 0점에서 9점 척도로 평가했습니다. ▲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 ▲생선 ▲올리브유 섭취량이 많고 적당한 음주를 할 경우 점수를 부여했으며, 반대로 ▲붉은 고기 ▲유제품 섭취가 평균보다 적을 때 추가 점수를 주었습니다. 지중해식 식단 쪽에는 가점을 부여하고, 지중해식 식단에서 배척하는 식단은 적은 경우에 가점을 준 것입니다. 
 
전체 참가자 중 약 30%가 6~9점의 높은 점수(상위 그룹)를 기록했고, 13%는 0~2점(하위 그룹)에 머물렀습니다. 상위 그룹에 속한 여성들이 하위 그룹보다 뇌졸중 위험이 18%나 낮았다는 것은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식탁 위 변화가 뇌 건강 지킨다
 
이번 연구는 식단이 뇌졸중을 직접적으로 막는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건강 결과와 식습관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줍니다. 지중해식 식단은 포화지방산이 많은 육류와 가공식품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올리브유와 생선, 항산화 물질이 많은 채소를 주로 섭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식단 구성이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여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기전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왕 박사는 “뇌졸중은 사망과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만큼, 식단 개선만으로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향후 정확한 예방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Self-reported) 방식의 설문조사에 의존했기에 기억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연구의 한계로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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