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키움증권, '만년 미매각' 삼척블루파워 완판…DCM 존재감 각인
고난도 회사채 주관 성공, 포스코 그룹 신뢰로 이어져
발행어음 인가 이후 조직 확대…IB 존재감 키운다
2026-02-19 06:00:00 2026-02-1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3일 16: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의 커버리지 역량 강화 전략이 올해 첫 열매를 맺었다. 만년 미매각 발행처로 꼽혀온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전액 소화하며, 고난도 채권 주관 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커버리지 조직을 확대하고, 발행어음 인가 이후 본격화한 기업금융(IB)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만년 미매각 삼척블루파워, 이번엔 완판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1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1520억원 주문을 받아 완판했다. 금리 결정에서도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포인트)를 제시했고 –41bp에서 주문을 채웠다.
 
 
 
삼척블루파워는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운영법인이다. 현재 강원도 삼척시에서 석탄화력발전소 2호기를 운영 중으로 지난 2014년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에 인수돼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사진=삼척블루파워)
 
이번 채권 발행에서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삼척블루파워는 상업운전 이전까지 채권시장 내 대표적인 고위험 발행처로 평가돼 왔다. 2021~2022년 발행분은 전액 미매각됐고, 2023~2024년에도 일부 트랜치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주관사에서 이탈했지만, 키움증권은 지난해 두 차례 발행에서 대표 주관을 맡으며 관계를 유지했다.
 
당시 미매각 물량은 키움증권이 직접 인수했다. 석탄발전이라는 사업 특성상 환경 이슈에 따른 투자 회피 심리와 시장 부담도 컸지만, 키움증권은 고금리 구조와 리테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소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발행 역시 최근 회사채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6%를 웃도는 금리와 커버리지 영업이 맞물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고난도 딜 넘어 포스코 파트너십 강화
 
키움증권에게 삼척블루파워는 단순한 고난도 채권 주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기업 커버리지 강화 전략의 실질적 성과라는 점에서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2021년부터 포스코그룹 계열사 회사채 주관을 맡으며 관계를 넓혀왔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을 시작으로 포스코(00549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주관 범위를 확대했지만 키움증권은 수많은 주관사 중 하나에 불과했다.
 
키움증권이 포스코와의 협력적인 파트너 관계로 격상된 계기는 2025년 상반기다. 당시 본격적인 화력발전소 상업 운영을 앞두고 자금 조달이 필요했던 삼척블루파워가 잇단 미매각으로 주관사들이 떠나자 키움증권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리스크를 감수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포스코그룹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은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에서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인수 물량은 전체 발행 물량의 10% 수준으로 적었지만,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하우스들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키움증권은 커버리지 역량 강화를 한층 더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키움증권은 커버리지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기능을 세분화하는 개편안을 내놨다. 기존 커버리지 조직을 기존 4개 팀 체제에서 1개 팀을 추가해 5개 팀 체제로 확대 개편하는 게 핵심이다. 인원 역시 35명 수준으로 늘렸고 그룹 단위 담당을 세분화해 특정 그룹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인가에 맞춰 기업금융(IB)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월 키움증권의 채권 주관실적은 총 21건 1조1057억원으로 주관실적 4위로 월간 실적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개인 채권 투자 수요가 대폭 줄었지만 이번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완판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기업 자금 조달 전반에서 파트너십과 커버리지 역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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