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연휴를 마무리한 여야가 민생 현장에서 확인한 설 민심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은 정부 개혁 추진에 대한 지지와 국회의 입법 뒷받침 요구가 많았다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과 민생경제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지난 4일 대미투자특별법 특위 구성 합의문에 서명한 뒤 공동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설 민생 현장에서 내란 종식과 사회 대개혁에 대한 확고한 국민 명령을 다시 확인했다"며 3차 상법개정안, 행정통합 특별법 등의 처리를 강조했습니다.
한 원내대표는 "지역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니, 국회가 확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당부였다"며 "국회의 책무는 입법을 통해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인데, 그 속도가 더뎌 마음이 무겁다. 지난주 국회 일정을 중단시킨 국민의힘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경제 회복 기대감도 언급했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많았다"며 "경제 회복 온기가 지방까지 확산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 요구가 설 민심의 핵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통해 내란 정국을 일단락지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민생 회복이 아직 체감되지 않는 만큼, 이를 정책으로 뒷받침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두드러졌다고 밝혔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아파트 가격 폭등은 문재인정부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는데, 야당 탓만 하는 이재명 정권의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적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대출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집을 살 수 없다는 30대 직장인들의 분노가 컸다"며 "공급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인데도, 정부가 규제와 세금에서만 대안을 찾고 있다. '문재인 정권 시즌2'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민생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여당은 코스피 5000 찬가를 부르느라 바쁘지만, 개미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지표에 취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국민을 겁박하는 '부동산 독재'와 민생은 외면한 채 법치를 난도질하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로 국민 마음은 편치 않았다"고 했습니다.
여야 대치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한 상태인데, 이른바 '사법개혁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제, 대법관 증원) 등 쟁점 법안이 상정되면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로 맞서는 상황이 예상됩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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