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대기업 배제가 원칙”
이해충돌 논란 번지자…“계열 투자 안 한다고 보면 돼”
정책 펀드 본질에 충실 vs 국가 전략산업 육성 저해 측면도
미래에셋 탈락, 남은 4개사 유력하지만 구술심사 탈락도 가능
2026-02-19 11:24:04 2026-02-19 11:59:47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집행 대상에서 사실상 대기업을 배제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련 재정모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기업집단 계열 지원 가능성 등 이해충돌 논란이 번지자, 특혜 시비를 차단하는 방침을 굳힌 듯 보입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전체 30조원 규모로 운용되며 그 중 7조원은 간접투자(정책성 펀드)로 이뤄집니다. 최근 해당 펀드 운용사 선정 절차가 진행됐으며, 총 4개사 모집 목표에 5개(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화자산운용)사가 지원했습니다.
 
이어 서류심사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탈락해 남은 4개사가 유력해졌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현주 회장이 국민성장펀드 공동위원장이라는 이해충돌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산업은행은 “종합적으로 심사했다”는 입장입니다.
 
남은 4개사도 대형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들은 계열사 대출, 투자 연계에 따른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금산결합집단 내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조선업, 태양광 산업 등에 대한 국민성장펀드 투자연계가 예상되는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성립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4개 운용사는 모펀드라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건 아니고 자펀드를 선정하는 거라 개입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국민성장펀드 자체가 중소·중견 투자 펀드라, (기업집단)계열 기업에 투자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국민성장펀드의 운용 방침은 정책 펀드의 본질인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시장 생태계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 펀드의 저리 대출 가능성이 보도되자, 금융위원회가 "확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등 대기업 지원에 대한 정무적 부담이 상존해 왔습니다. 더욱이 정부 자금이 특정 대기업에 직접 지원되는 형식은 통상 마찰(WTO 보조금 위반) 리스크도 키웠습니다.
 
다만, 국민성장펀드 본연의 목적인 국가 전략산업 육성 측면에서 핵심 기업들이 소외받을 수 있는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투자 대상에서 선도 기업이 빠지면 펀드 흥행 자체가 저해될 수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투자 대상에서 빠지더라도, 자펀드 운용사들이 제출하는 투자 제안서에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밀 정보가 담긴다”며 “산업 경쟁사 계열인 한화자산운용 등이 이 정보를 들여다보는 구조 자체가 기업들의 펀드 생태계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한편, 서류 심사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탈락이 확정적입니다. 4개 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남은 후보군이 유력합니다. 다만, 남은 구술심사 과정에서 추가 탈락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모집 목표 미달 시 추가 응모를 실시할 여지도 있다고 산업은행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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