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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0일 10: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량 확보와 기술 주도권 경쟁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생산 물량 싸움에 그치지 않고 생산기지 전략과 자본적지출(CAPEX), 나아가 주주환원 정책 전반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반도체 골든타임을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략을 중심으로 K-테크의 기술 경쟁력과 향후 전략적 방향성을 점검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기술력·설비투자를 넘어 주주환원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공통된 배경을 두고 양사가 잇달아 대규모 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 성과를 시장에 돌려주는 속도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기주식 12조원 소각…14조원대 주주환원 '초강수'
20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14조원대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12조원이 넘는 자기주식(자사주)을 소각하고 2조원 이상의 연간 배당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분기 배당(주당 375원) 외에 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을 실시해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2024년(1500원)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이에 총 배당 규모는 2조 1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보유 자기주식 중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1530만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사회가 결정한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12조 2000억원 규모다. 주당 가치를 직접 끌어올리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장기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하겠다는 계산이다.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자기주식을 전부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장기적인 의지"라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실적 성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 투자와 재무 안정성 그리고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장기 반도체 호황기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과 현금흐름 상황에 따라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7조 20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43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환원 여력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 투자와 재무 안정성 확보 그리고 주주환원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는 현금 활용 원칙을 준수하겠다"며 "향후에도 실적 추이와 현금흐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추가 주주환원의 방식과 실행 시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른 것은 미국 증시 ADR(미국예탁증서) 발행이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처럼 미국 증시에 자사주를 활용해 ADR을 상장할 경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편입돼 글로벌 기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5년 만에 특별배당…밸류업 정책에도 부응
삼성전자도 특별배당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1조 3000억원 규모의 지난해 4분기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2020년 4분기(10조 7000억원) 특별배당 이후 5년 만이다. 기존 분기 배당(2조 4500억원)에 특별배당이 더해지면서 연간 총 배당은 11조 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직전년도인 9조 8000억원 대비 1조 3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주당 배당금 또한 1446원에서 1668원으로 15.3% 늘었다.
이번 특별배당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도 맞물린다. 올해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에 따라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한 기업의 주주는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45% 대신 최대 30%의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삼성전자는 특별배당을 반영해 배당성향 25.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배당액 10% 이상 증가 요건을 충족했다.
삼성전자 측은 <IB토마토>에 "이번 특별배당은 기존에 약속했던 배당 규모보다 주주 환원을 확대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확대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향후 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현금 배당이 10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특별배당까지 더해진 만큼 잉여현금흐름(FCF)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가 35조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평택 P4·P5 증설과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 약 53조원이 투입되는 중장기 투자가 산적해 있어 투자와 환원 간 균형점 설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양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여유가 있는 시점에서 환원 확대에 나선 것이지만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투자와 주주환원 간 균형점을 어디에 설정하느냐가 중장기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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