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우·남윤서 기자] 정책금융과 국가전략을 국제 탄소감축사업과 연결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습니다. 국제감축사업을 단순 감축 수단이 아닌 '경제영토 확장 전략'으로 재정의하고,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간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정책금융연구소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글로벌 국가전략과 국제 탄소감축사업'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사단법인 전환 후 처음 열린 이번 포럼은 정책금융과 국가전략, 그리고 국제 탄소감축사업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관련 기관 간 협력과 정책적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기획재정부,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정부·정책금융기관과 정치권·금융권·법조·학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국제감축사업의 제도적 기반과 금융 연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행사는 임혜자 K-정책금융연구소 수석부소장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개회식에서는 정재호 K-정책금융연구소 소장과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가 환영사를 통해 국가 경제의 방향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정 소장은 "올해 연구소 활동 방향은 정책금융의 본질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며 "국가의 역할도 정책금융기관이 바로 설 때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68개 기금 문제를 대선 이슈로 부각시켰고, 그 흐름 속에서 벤처·스타트업 활성화가 국정과제로 자리 잡았다"며 "국회 및 유관 정부기관과 함께 벤처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부 특별강연은 '기후리더십으로 여는 신경제영토 대국'을 주제로 김성우 베리워즈 대표가 맡았습니다. 김 대표는 "감축을 넘어 생태계를 만들고, 생태계를 넘어 경제영토 시장을 여는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제감축사업을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로 규정했습니다.
김 대표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내수 포화와 플랫폼 독점 구조 속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매년 118만개의 스타트업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 가운데 스케일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0.3%에 불과하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금·규제·인력의 삼중 병목이 성장의 사다리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창업 확대 정책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해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제감축사업을 파리협정 제6.2조 기반의 국외감축실적(ITMO) 체계로 설명하며 "국가 간 감축 실적을 이전하고 이를 국가 감축목표와 산업 전략에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감축량 중심 사업은 일회성 수익에 그칠 수 있지만, 생태계형 감축사업은 생산·고용·금융·문화까지 연결되는 '앵커형 경제영토'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 대표는 국제감축사업이 단순 환경 프로젝트가 아니라 산업·금융·데이터가 결합된 복합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탄소배출권 선판매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모빌리티 서비스·충전 구독·탄소자산·플랫폼 사업으로 이어지는 다층 수익 구조를 통해 자생적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례로는 캄보디아 전기오토바이 사업을 제시했습니다. 전기이륜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금융 연계 렌탈 모델, 탄소배출권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e-모빌리티 산업과 탄소시장 수익을 함께 창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제감축사업을 감축량 거래가 아니라 '시장과 산업을 함께 만드는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후변화는 지정학을 넘어 국가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몇 안 되는 의제”라며 국제감축사업이 외교·산업·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가 제도와 금융 기반을 만들고 기업이 그 위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포럼은 특별강연 이후 질의응답과 네트워킹 리셉션으로 이어졌으며, 국제감축사업을 국가전략으로 제도화하고 정책금융이 촉진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정책금융연구소 정책포럼에서 김성우 베리워즈 대표가 '기후리더십으로 여는 신경제영토 대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우·남윤서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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