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수습기자] 대산산단에 이어 여수산단도 본격적인 사업구조재편이 이뤄집니다. 이번 재편으로 140만톤가량의 에틸렌 생산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전국 감축 목표(약 370만톤)의 약 38%에 해당합니다. 다만 여수산단은 이미 일정 수준의 고부가가치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대산산단 대비 정부 지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기업들의 자구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여천NCC·DL케미칼·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은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제출했습니다. 산업부는 계획서를 토대로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고, 산업은행이 금융 지원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생산 감축·구조개혁 병행…목표 달성 현실화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의 핵심 기업인 여천NCC는 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입니다.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3공장에 이어 2공장까지 멈출 경우 약 140만톤의 에틸렌 생산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전국 NCC 감축 목표치인 약 370만톤의 38% 수준입니다. 앞서 대산산단도 110만톤 감축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두 지역의 감축 물량을 합치면 전체 목표의 약 67%가량이 달성될 전망입니다.
구조개편도 병행됩니다. 업스트림(기초유분)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과 여천NCC가 통합해 신설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다운스트림(가공제품) 부문은 각 사의 주력 사업을 신설법인에 통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의료용 LDPE, 자동차·전선용 기능성 POE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같은 날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기업결합 사전 심사에 착수했습니다. 심사가 통과되면 한화솔루션· DL케미칼·롯데케미칼이 각각 33.3% 지분을 보유하며 3사가 공동 운영하게 됩니다. 공정위는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여수 지역 NCC·합성수지 생산이 통합되고,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제품 간 수직계열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대산 대비 지원 축소 가능성…일자리도 '우려'
이같은 감축과 구조개편에도 여수산단에 투입되는 정부 지원 규모는 대산산단보다 적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산산단과 달리 여수산단은 이미 일부 고부가가치 사업 체계가 구축돼 있다는 점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여수산단 기업의 자구노력 부담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대산산단 개편 당시 산업부 관계자가 "정부 지원은 기업 자구 노력에 대한 매칭 방식"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지원 규모는 기업들이 스스로 내놓는 쇄신안의 수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노동자 일자리 전환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사업 재편이 추진되면서 일부 공정과 인력의 재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산업 재편에 앞서 여수 등 쇠퇴 산업 지역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김형광 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은 <뉴스토마토>와의 전화에서 "여수는 이미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내일배움카드 한도가 높아지고 소득 요건 상관없이 국민취업제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부터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로 지역단위로 일자리 산업을 총 670억 넘게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산업부 관계자는 "일자리 관련 우려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며 "계획서를 발표한 이후 실행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탄탄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추진방향도 빠르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1~2년 이렇게 걸리지 않는다. 대산 상황에 비춰볼 때 몇 개월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금주 수습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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