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올해 수도권의 마지막 분양물량으로 주목 받아온 `반포리체`가 1순위로 마감되면서 반포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포리체는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강남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를 재건축한 후분양아파트다.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1119가구로 구성된 단지로 교통과 학군이 좋아 올해 최후의 '알짜'로 주목받아 왔다.
실제 청약접수 결과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반포리체는 지난 22일 39명을 모집한 1순위 청약에 420명이 접수해 평균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면적별로는 5가구를 모집한 전용 59㎡형 B타입에 74명이 몰려 1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A타입은 34가구 모집에 346명이 지원해 1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성공요인,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조경에도 신경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반포리체의 선전에 고무된 모습이다.
홍영석 반포리체 분양사무소장은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 20평대가 9억~9억5000만원대고, 반포자이는 8억~8억5000만원대인데 비하면 반포리체는 7억5000만원선"이라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나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공사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내년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비교적 적은 규모임에도 이번 분양에 상당한 정성을 쏟았다.
반포리체 가격을 주변시세보다 낮게 책정했고, 조경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서 주변 단지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 자이의 전체 단지에서 조경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선인데 비해 반포리체는 40%가 넘는다.
용적률 역시 주변 단지가 270%정도인데 비해 반포리체는 235% 정도로 설계해 주변 경관을 돋보이게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홍 소장은 "강남 지역 집값이 비싼 것을 감안해 강남3구에 전단지 100만부를 배포하는 등 강남과 용산지역 위주로 마케팅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 건설업계 "반포를 시작으로 주택시장 되살아날 것" 기대
건설업계에선 강남 반포지역의 선전을 시작으로 용산, 목동 등으로 거래량이 활성화되면서 주택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반포지역은 강남권에서도 주택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지역이다. 강변을 따라 반포 주공 1~3단지, 한신 아파트 등이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재건축 물량은 압구정동이나 도곡동의 아파트와 달리 저층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재건축되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더 커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포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리체 25평형 전세가가 4억~4억5000만원 정도 가는데 이는 집값의 70% 정도"라면서 "이 정도면 자연스레 집을 사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내년 하반기쯤에는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반포리체가 소형평수라 인기가 있었지만 아직 대형평수는 물량이 돌지 않는다"면서 "올해 주택 공급물량도 평균 공급물량의 3분의1정도 밖에 안되는 만큼 내년에는 반포 등 핵심구역을 시작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