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상속세 끝낸 삼성가 3남매…독자경영 막 오르나
12조 상속세 완납한 삼성가
지분 유지한 이재용 vs 매각 나선 이부진·이서현
향후 호텔·패션 계열 축으로 사업 분리 가능성도
2026-04-14 06:00:00 2026-04-1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0일 11: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약 12조원 규모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하면서 5년간 이어진 개인 재무 부담에서 벗어났다. 지분 매각 없이 상속세를 완납한 동시에,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대하면서 지배구조는 오히려 강화된 모양새다. 반면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000830) 사장은 삼성전자를 비롯 계열사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상속세 부담을 벗은 오너가를 중심으로 독자 경영 기조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삼성전자)
 
12조 상속세 대응 엇갈려…지배력 강화 vs 매각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5년간 이어온 상속세 납부를 이달 마무리할 예정인 가운데 2021년 4월 시점과 비교해 이 회장의 삼성전자(005930) 지분은 0.70%→1.67%, 삼성물산(000830)은 17.33%→22.01%, 삼성생명(032830)은 0.06%→10.44%로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5년 동안 지분 매각 없이 배당 수익과 금융 조달 등을 통해 세금을 완납하면서 그룹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상속세를 충당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개인 지분은 각각 0%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지배력 기반이 강화되면서 이 회장의 경영 책임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그룹의 주축인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사업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심화와 파운드리 적자 구조 등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동시에 노사 간 성과급 갈등과 인건비 부담 확대, 주주환원 압력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와 배당 비용 간 균형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 2000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가운데, 노조 또한 최대 실적 발표 직후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안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집회와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결국 공급 차질까지 이어지기 전 이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배력은 안정됐지만 이제는 사업 경쟁력과 내부 비용 구조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반도체 투자와 노사 갈등 등 주요 현안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향후 그룹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패션 중심 지분 재편…삼성가 독자 영역 가능성 부상
 
일각에서는 상속세 납부라는 큰 숙제를 끝낸 오너 일가가 각자의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경영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부진 사장의 경우 현재 호텔신라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그룹 지배구조 내 연결고리를 유지하면서도 독립적인 사업 축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여기에 이부진 사장은 최근 201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분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입이 완료될 경우 지분율은 1%대 초반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부진 사장은 지분 없이 경영을 맡아왔다. 이번 지분 확보는 단순 투자 성격을 넘어 경영 책임성과 지배력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상속세 납부 종료 시점과 맞물려 면세점 사업 회복과 호텔 사업 확장 전략이 병행되면서 향후 사업 분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텔신라의 소액주주 비중이 70% 이상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확대 여력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호텔신라 측은 <IB토마토>에 "이부진 사장의 이번 주식 매입은 주가 부양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라며 "책임경영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며 사업 분리에 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서현 사장 역시 삼성전자 등 일부 지분을 정리하는 대신 삼성물산 지분 7.19%를 유지하며 패션·리조트 등 소비재 사업과 연관된 영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지배력 연결고리는 유지하면서 각자 사업 영역 기반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삼성은 과거에도 계열 분리 사례가 있었던 만큼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사업 영역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는 지배구조 틀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역할이 나뉘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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