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및 이란 대표들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과 이란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동안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서로간의 이견을 확인한 채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2주 동안 일시 휴전 속에 진행된 이번 종전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중동 내 위기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가졌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지금까지 21시간동안 협상을 진행해왔고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사항에 대해서는 양보할 의사가 있고 어떤 것에 대해서는 의사가 없는지 매우 명확히 전달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유연성을 보였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의 <타스님 통신>도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협상이 종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이란 측은 이날 종전 협상을 속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두고 양국이 입장차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핵무기 직전 단계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 프로그램 폐기가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미국은 핵물질 국외 반출 등 핵보유 '원천봉쇄'를 요구해 왔고, 이란은 자국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두고도 양국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란이 미국과의 해협 공동 관리 제안을 거부했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개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바논에 대한 양측 입장도 첨예하게 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주간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일대 공격이 계속되면서 레바논이 이번 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앞서 양국의 대표단은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의 중재하에 직접 대면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회담은 전날 오후 시작돼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협상에 임했고, 이란 측에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물론 강경파의 핵심 협상가로 알려진 알리 바게리 카니 등이 자리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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