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보장 앞다퉈 출시하는 보험사
2026-04-16 14:52:51 2026-04-16 14:52:51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보험사들이 치매 보장 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 관련 치료제 '레켐비'가 국내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치료비 중심 보장과 간병 특약을 신설하는 보험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치매 치료 신약 '레켐비' 보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치매보험 분야에서 최근 치료비 위주 보장과 간병 특약 등 장기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의 한 원인으로 알려진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라는 단백질을 제거하는 '레켐비'라는 치매 관련 신약이 2024년 말 등장하면서 관련 보장이 속속 신설됐습니다.

레켐비는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공식적으로 입증된 최초의 치매치료제입니다. 그런데 실손보험 보상에서 제외된 비급여 치료제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큽니다. 2주에 한 번 정맥주사로 투약하고, 총 18개월을 맞게 되는데 금액만 3000만~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레켐비'라는 치매 치료 신약이 나오면서 레켐비 보장에 방점을 둔 보험들이 많이 출시되는 중"이라며 "치매는 한 번에 치료가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비와 간병 측면에서의 보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약 외 치매 보장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유병률은 지난해 6.89%에서 2070년엔 11.21%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치매머니(치매 환자가 보유한 자산)도 덩달아 상승세입니다. 치매 환자 자산은 202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6.4% 수준인 154조원으로 추정됐으며 2050년에는 488조원까지 급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험사들은 이에 발맞춰 장기적 치료를 보장하는 상품과 재가간병, 간병 일수 등을 늘리고 경증 치매까지 보장하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입원 치료에 대한 니즈가 많아져 재가 급여와 같은 보장이 생기고 있다"며 "기존 치매가 관리의 영역이었다면 최근에는 신약이 많이 출시되면서 치료비 담보 자체의 니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 발병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간병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보장 뿐만 아니라 적립한 금액을 연급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선택권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 건강상태별 차별화 전략
 
소비자 요구에 맞춰 신규 치매보험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 13일 '한화생명 치매담은간병플러스보험'을 출시했습니다. 이 보험은 치매와 간병, 노후자금까지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계약 일부를 연급이나 적립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 기존 치매보험이 3점 이상의 중증 치매 중심을 보장하는 것과 달리 임상치매척도(CDR) 1~2점인 경증 단계부터 보장하고, 간병 보장은 365일까지 보장하며 평균 월 보험료는 약 13만원 수준입니다. CDR은 △최경도 0.5점 △경증 1점 △중증도 2점 △중증 3~5점으로 구분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삼성생명은 최근 치매 보장을 중심으로 경증 이상 치매 진단·치료비·통원 치료를 보장하는 '삼성 4180 인생대표'를 출시했습니다. '치매통합치료비특약' 가입 시 레켐비 치료비를 보장하며, 당뇨 진단 이후 치매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2배로 지급하는 특약도 포함시켰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다이렉트 '치료비플랜'을 출시했습니다. 치료비플랜은 일회성 진단비 위주 보장이 아닌 치료 과정에 맞춘 보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인데요. 암·뇌·심 등 중증질환 치료 과정에서 치료비 부담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최경증 치매 또는 경증알츠하이머치매가 확정되면 2200만원 한도 내에서 표치매약물허가 치료를 1회, 7회, 13회, 19회 받을 때마다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40세 여성 기준 2만원 초반대에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교보생명도 '교보더안심치매·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보험은 레켐비를 최대 2500만원까지 보장하며 특약 가입 시 경도·중등도치매의 진단보험금과 함께 매월 생활자금이 평생 지급됩니다. 장기간병 일수도 기존 180일에서 365일까지 늘렸습니다. 또 세부 특약을 통해 장기요양 서비스 이용 시 이용수당도 보장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보험의 경우 가입자가 보험금 수령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가입 시 보험금 대리 청구인 제도 이용을 권유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에는 회사끼리 경쟁이 과열되면서 다양한 보장이 나오는 것 같다"며 "치료비 보장, 간병비 등 보장이 넓어졌지만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치매 보험 보장이 넓어지고 있다. (이미지=챗GPT)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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