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사임하면서 부녀 진영과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 간 충돌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인데다 이사회 내 견제 구도도 유지되면서 완전한 봉합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사내이사로는 남아 있어 경영권을 둘러싼 견제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윤 전 대표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투자, 인사, 경영 전략 등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윤 전 대표가 보유한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율은 8.89%로 최대 주주인 콜마홀딩스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까지 진행 중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확보하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습니다. 사실상 윤상현 부회장이 경영 주도권을 쥐고 그룹 전반을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법적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배력 안정화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윤여원 대표가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만큼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고, 향후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지배구조에서 경영 성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콜마그룹은 K-뷰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으며, 핵심 계열사 HK이노엔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그룹 총자산은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업황 측면에서는 오히려 경영 성과를 내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결국 윤상현 부회장의 리더십이 실질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면서 콜마그룹의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내부거래 규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새로운 규제 이슈가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윤여원 대표의 일선 후퇴 이후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승화 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전문경영인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 오너 경영과의 균형, 이사회 내 견제 구조 유지 등 복합적인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콜마그룹의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 실현과 자금 조달 여건 개선, 지배구조 안정성 강화 성공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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