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훈 산업1부장] “책을 멀리하고, 텔레비전도 신문도 보지 말고, 연장을 갈라. 오로지 그 일만 하라.”
니시오카 쓰네카즈(1995년 88살로 작고)는 평생 이 말을 금언으로 여기며 대를 이어 호류지의 목수로 살았다. 607년에 창건된 호류지는 나라현에 있는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그는 사찰이나 궁전, 사원처럼 큰 건물을 짓는 궁궐목수이자 그들을 거느리는 대목장이었다. 천년사찰 호류지를 돌보며 지키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나무에게 배운다‘는 1996년 한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번에 재출간됐다. 자신이 1981년에 복원한 야쿠시지 서탑 앞에서 제자 오가와와 함께 선 생전의 니시오카 쓰네카즈(오른쪽). (사진=상추쌈)
인간세계 꿰뚫는 목수의 지혜
궁궐목수 니시오카의 구술을 시오노 요네마쓰가 엮은 <나무에게 배운다>(상추쌈 펴냄)는, 한눈팔지 않고 자신의 직분을 숙명 삼아 산 우직한 장인의 잠언과도 같은 책이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유폐시킨 채 오로지 몸으로 삶을 밀고 살아온 노목수의 말은, 되레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