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통일교 윤영호 부부의 부동산 형성 의혹
부동산 재산만 40억 넘어…친인척도 수억대
윤영호, 통일교 요직 취임 후 불어난 부동산
출처 불명 자금…통일교 “횡령으로 재산 축적”
2026-04-20 06:00:05 2026-04-20 06:00:0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정치권 금품 청탁 의혹 키맨으로 통일교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윤영호(구속) 전 세계본부장과 그의 아내인 이모(49) 재정국장 부부가 수십억 원이 넘는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이들 부부의 부동산 형성 시기는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요직인 세계본부 사무총장에 취임한 2017년 이후로 당시 문재인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금융 대출이 매우 까다로워졌던 것을 감안할 때, 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를 두고 의혹이 제기됩니다. 김건희 특검팀도 윤 전 본부장 부부의 부동산 형성 과정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샤넬 가방과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김건희씨에게 전달한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의 부인 이씨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소유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씨는 통일교로부터 2년간 약 21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된 인물입니다. 이씨는 서울에 매매가 약 30억원에 달하는 60평대 아파트를 윤 전 본부장과 공동 소유하고, 15억원이 넘는 47평대 아파트에 실거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핵심 실세인 세계본부 사무총장에 오른 2017년 이후부터 이들 부부와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공교롭게도 윤 전 부부의 친인척들도 인천, 경기와 제주 등지에 수억 원의 부동산을 매입했습니다. 이 중 이씨의 언니 A씨 명의로 된 가평 아파트는 이씨가 보유하고 있다가 2024년 증여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A씨는 이씨의 지시로 김건희씨에게 줄 샤넬 가방을 구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 전 본부장과 이씨의 통일교 재직 당시 연봉이 각각 8000만원, 7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소득만으로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이들 부부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횡령 혐의를 받는 만큼, 아직 밝혀지지 않은 횡령 사실 등 재산을 감추기 위해 친인척을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를 비롯한 친인척들이 대출을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했을 수도 있지만, 이 시기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행되었던 것을 떠올릴 때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문재인정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LTV(주택담보대출비율)40% 이하로 낮추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강화하면서 소득 대비 대출 규모가 축소하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이 시기 이씨 계좌로 가족과 지인 등이 수억 원가량의 출처 불명의 자금을 입금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르면 A씨와 이씨의 여동생 B씨는 202277차례에 걸쳐 약 7000만원을 이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 A씨는 김건희씨에게 제공된 샤넬 가방을 구입한 인물로, 자금세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씨의 지인 두 명도 각각 6000만원, 6300만원을 이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B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800~2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12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통일교 쪽은 이 가방들이 이씨 부부가 횡령한 돈으로 마련한 물품일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쪽에서는 앞서 횡령 및 편취 혐의 고소장을 통해 이들 부부가 교단 자금으로 사치성 물품을 구매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러한 과도한 부동산 재산 형성과 출처 불명의 자금 흐름 등을 비춰볼 때 아직 드러나지 않은 횡령 사실이 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는 상황입니다.
 
통일교 쪽은 윤 전 본부장과 이씨가 한달에 수천만 원이 넘는 생활비를 사용하며 자유롭게 자금을 사용하고, 고가의 호텔과 명품을 즐기면서도 수십억 원 상당의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가정연합(통일교)의 자금을 횡령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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