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관련 생태계를 해외 중심으로 전개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내 아이템, 캐릭터, 통화 등을 암호화폐나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구현해 이용자가 이를 직접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임입니다. 이 가운데 게임 플레이를 통해 경제적 보상을 얻는 구조를 결합한 유형은 통상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국내에선 환전성·사행성 우려와 맞물려 같은 구조의 서비스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넥슨 계열 넥스페이스는 ‘메이플스토리 N’을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게임과 함께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며 NFT와 FT 거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넷마블(251270)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도 로드맵을 통해 신규 게임과 웹3 게임 생태계 확장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컴투스홀딩스(063080) 계열 XPLA 역시 게임 생태계와 커뮤니티 기반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넥써쓰(205500)도 이날 월드페이와 제휴해 게임 특화 웹 상점 ‘크로쓰 샵’의 글로벌 결제 인프라 확장에 나섰습니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가 게임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상점과 결제 인프라까지 넓어지는 흐름입니다.
특히
위메이드(112040)는 블록체인 게임의 해외 성과를 가장 구체적으로 제시한 사례로 꼽힙니다. 위메이드는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자료에서 ‘미르4’, ‘나이트 크로우’,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 모델을 검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이트 크로우’ 해외 매출은 출시 2년만에 약 3670억원으로, 국내에서 3년간 올린 매출 약 3800억원에 육박합니다. 글로벌 매출이 국내 매출을 웃돌았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국내 규제 장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아이템 소유·거래와 토큰 보상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국내에서는 환전성·사행성 우려와 맞물려 서비스가 어렵습니다. 2006년 도입된 현행 게임산업진흥법은 게임 결과물의 환전과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경품 제공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P2E 게임은 게임을 통해 획득한 가상자산이나 NFT 등이 사실상 ‘경품’으로 해석되고, 이를 현금성 가치로 바꿀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등급분류가 거부돼 왔습니다.
최근 국회에 발의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 논의에서도 디지털 게임과 특정장소형 게임의 규율을 분리하고, 디지털 게임의 경품 규제를 완화할지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규제 체계 변화가 향후 P2E 게임의 국내 허용 여부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경품 금지 조항이 완화되더라도 사행성을 조장하는 경우를 예외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이 함께 검토되고 있어, 보다 정교한 보완 입법이나 가상자산 관련법과의 연계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됩니다.
실제로 올해 공개된 일부 블록체인 연계 게임들도 보안 문제와 투기성 논란에 휘말리며 관련 우려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줬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현실과 관련해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선 관련 서비스가 쉽지 않은 만큼, 실제 사업은 해외 시장 중심으로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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