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성 보좌관 10명 중 1명꼴…여성의제 ‘실종’까지 이어진 국회 '유리천장’
여성 보좌진 비중 35%까지 늘어…상위 직급 갈수록 급감
여성 보좌진, 주로 6·7·8·9급에 포진…4급은 '13%' 불과해
의제·법안 마련한계…"남성 보좌관에게 의제가 잘리기도"
2026-04-28 16:14:16 2026-04-28 16:26:05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회 보좌관 10명 가운데 남성은 9명, 여성은 1명꼴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좌진으로 들어오는 여성 비중은 늘고 있지만, 급수상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급격히 낮아진 탓입니다. 여성 보좌진은 대체로 7·8·9급에 머무는 실정입니다. 입법 과정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성 보좌진이 적은 상황은 정치권의 여성 의제 후퇴·실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위 직급선 여성 과반…상위 직급선 10~30%대
 
28일 <뉴스토마토>가 국회사무처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회 보좌진 중 여성은 2020년 30.4%에서 2025년 35.2%으로, 4.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구체적 수치로 보자면, 2020년 국회 보좌진은 총 2395명으로, 남성은 1668명이고 여성은 727명이었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는 전체 보좌진은 2379명으로, 남성은 1542명, 여성은 83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외형상으로는 여성 보좌진의 유입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조직 전반, 특히 직급별로는 성별 격차가 선명합니다.
 
2025년 기준으로 국회의원은 최대 9명까지 보좌진을 둘 수 있습니다. 공무원 4급 상당의 보좌관 2명, 5급 2명, 6·7·8·9급 1명, 인턴 1명 등입니다. 그런데 국회사무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여성 보좌진은 주로 6·7·8·9급에 포진했습니다. 이 시기 837명의 여성 보좌진 중 581명(69.4%)이 6·7·8·9급이었기 때문입니다. 보좌진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빠르게 감소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결국 5급 상당 선임비서관 중 여성 비중은 29.7%, 4급 보좌관은 13.4%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단순한 성별 인력 불균형의 차원을 넘어 국회의 의제 설정, 정책 입안, 의사결정 등 전반적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보좌진은 국회의원을 도와 입법 지원과 정책 조율, 의원 보좌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정 성별로 인력이 집중될 경우 다양한 시각이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갈수록 국회서 여성의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
 
국회에 들어온 지 10년 차인 보좌관 A씨(여성)는 "국회 보좌진의 성별 불균형은 근본적으로 국회의원 중 남성이 많고, 그들 자체가 남자 보좌진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밤늦게까지 일을 시키거나 잦은 술자리에 데리고 나가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 의원실의 경우엔 여성 보좌진을 뽑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22대 국회의원 중 여성은 60명으로 20.0%입니다.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뉴시스)
 
국회 보좌진 경력 20년 차인 B씨는 "22대 국회서 여성 의원의 비율이 20%까지 올라왔음에도 4·5급 보좌진 성비는 체감상 그 정도까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육아휴직이나 경력단절에 대한 수용도가 높으면 여성들의 취업률이 올라가겠지만, '나를 위해서는 쉬어선 안 된다'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이런 구조는 국회 내 여성 의제 실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보좌진 경력 8년 차인 C씨(여성)은 "보좌진은 사실 정당과 국회의원의 싱크탱크다. 하지만 4·5급 상당의 여성 보좌진 수가 부족하다 보니까 여성의제 역량이 부족한 지점이 있다"며 "가령 22대 국회에선 '비동의 강간죄' 같은 의제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는 사실 제일 보수적인 공간이다. 인사권을 가진 건 결국 의원이기 때문에 여성 의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3년 차 보좌진인 D씨는 "의원실에서 의원과 가장 많이 소통하는 건 보좌진이고, 보좌진 안에선 4급 보좌관이 팀장 격이다. 그런데 불편하고 반감을 살 수 있는 젠더 이슈가 이 사람들 선에서 잘리는 경우가 많다"며 "의원 본인이 여성 의제에 관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보좌진 내 역학 구도 탓에 관련 법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여성 의제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뒤로 밀리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