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E&F PE, 국민성장펀드 고배…3호 펀드 결성 또 늦어지나
코엔텍 팔고도 숏리스트 탈락…포트폴리오 회수가 관건
엑시트 압박 커진 E&F PE…DPI 입증 과제
2026-05-21 06:00:00 2026-05-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9일 15: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E&F프라이빗에쿼티(E&F PE)가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지만, 올해 첫 관문으로 꼽혔던 국민성장펀드 M&A 리그 숏리스트 진입에 실패하면서 결성 속도는 더욱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진행 중인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1차 출자사업에서 M&A 리그 숏리스트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KL&파트너스로 압축됐다. 당초 해당 리그에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E&F PE, KL&파트너스 등 5곳이 지원했지만, E&F PE는 본선 관문을 넘지 못했다.
 
E&F PE는 2021년 5300억원 규모 2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이후 2023년부터 3호 펀드 조성을 준비해왔다. 당초 목표 규모는 8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됐지만, 고금리 이후 출자시장 위축과 주요 포트폴리오 회수 지연이 맞물리면서 결성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상태다.
 
E&F PE 입장에서 이번 국민성장펀드 선정 여부는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의 주요 분수령이었다. 최근 E&F PE는 홍콩계 운용사 거캐피탈 측에 코엔텍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출자 사업에서도 기대를 모았지만, 정책자금 확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출자사업 경쟁이 치열한 데다 LP들이 실제 회수와 분배 성과를 더 엄격하게 보고 있어, 단일 엑시트만으로는 충분한 설득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E&F PE의 서울 테헤란로 KTS빌딩 집무실 전경 (사진=네이버 거리뷰)
  
국민성장펀드 숏리스트 고배…남은 포트폴리오 회수가 관건
 
E&F PE의 과제는 2호 블라인드펀드 포트폴리오 회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F PE는 2023년 이후 정기출자사업에 복수로 지원했지만 최종 선정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에서 최종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관련 업계에서는 E&F PE가 보유한 환경 분야 투자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2호 블라인드 펀드 이후 실제 회수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LP 심사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F PE의 2호 블라인드펀드는 2021년 약 53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후 말레이시아 중고차 플랫폼 카썸, 육로 운송 플랫폼 원콜, 핀테크 솔루션 업체 아데나소프트웨어,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 폐기물 재활용업체 크린텍,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였던 코어엔텍 등에 투자했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 집행과 회수 사이의 시차다. E&F PE는 코엔텍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엑시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당초 코엔텍과 코어엔텍, 크린텍을 묶어 2조원대 규모로 통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코엔텍을 먼저 분리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최근 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2조원대 딜을 단독으로 감당할 수 있는 원매자가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어엔텍과 크린텍 매각 준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폐기물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과거보다 낮아진 점은 변수로 꼽힌다. 과거 2020년대 초반 ESG 투자 열풍과 인프라 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폐기물 처리 업체들은 높은 멀티플을 인정받았지만, 최근에는 금리 상승과 인수금융 비용 부담, 전략적투자자(SI)의 보수적 가격 산정이 겹치면서 매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엑시트 압박에 직면한 E&F PE…DPI 성과로 입증해야
 
E&F PE의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은 코엔텍 회수만으로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근 LP들은 직전 블라인드펀드의 실제 회수 성과를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어, 코엔텍 단일 엑시트만으로 펀드 결성 명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군다나 최근 블라인드펀드 시장에서는 내부수익률(IRR)보다 분배율(DP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IRR은 미실현 평가이익이 반영될 수 있는 반면 DPI는 LP에게 실제로 돌아간 현금을 보여주는 지표로, 고금리 장기화와 M&A 시장 침체로 엑시트 기간이 길어지면서 LP들은 장부상 수익률보다 원금 회수와 현금 분배 가능성을 더 보수적으로 따지고 있다. 투자 집행 능력보다 회수 능력이 차기 펀드 결성의 핵심 잣대로 떠오른 셈이다.
 
실제로 이번 국민성장펀드 M&A 리그 숏리스트에 오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KL&파트너스는 DPI 성과가 비교적 선명하다는 평가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엠앤씨솔루션(484870)(구 두산모트롤)의 경영권 지분 매각이 완료되기 전에도 사업부 분할 매각, 구주매출, 배당만으로 이미 투자 원금의 80% 이상인 약 3800억원을 회수했고,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대로 약 1조원대 경영권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이다. KL&파트너스도 대표 포트폴리오인 맘스터치 인수 이후 자진 상장폐지와 사업 효율화, 리파이낸싱을 거치며 최종 매각 전 LP에게 투자원금의 1.7배 이상을 돌려줬다.
 
E&F PE로서는 올 하반기 코어엔텍과 크린텍 매각 작업이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두 자산의 매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2호 펀드의 DPI를 일부 입증하며 민간 LP 설득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매각 일정이 지연되거나 매각가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경우 3호 펀드 목표액 조정 압박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 대형 사모펀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LP들은 운용사의 투자 집행 능력보다 실제로 얼마를 회수했고, 얼마를 분배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며 "과거에는 투자 집행 속도와 섹터 전문성만으로도 후속 블라인드펀드 조성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직전 펀드의 회수와 분배 실적이 없으면 LP 설득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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