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케이블업계 최대뉴스, '지상파 재송신 분쟁'
케이블협 10대 뉴스 발표
2010-12-28 16:37:46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올 한해 동안 케이블TV 업계는 통신사업자들의 디지털유료방송 서비스 염가 제공 논란, 지상파방송 재전송 다툼과 다채널방송서비스(MMS) 이슈까지 유난히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2로 대변되는 케이블자체제작 프로그램 열풍은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웠고,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와 주문형비디오(VOD) 이용률 증가는 미디어 소비패턴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올해 케이블TV 업계의 희로애락을 10대뉴스로 정리했다.
 
 ◇ 지상파 재송신 분쟁..제도 개선 관심
 
지상파3사가 5대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등 침해정지 및 예방 청구소송’에 대해 지난 10월8일 서울중앙지법이 지상파 측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케이블TV 방송사들은 비상총회를 열어 지상파재송신 전면 중단을 결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 피해 방지와 분쟁최소화를 위해 제도개선전담반을 꾸리고 내년 1월 중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 ‘슈퍼스타K 2’, 시청률 18%..'신드롬'
 
올해 방송계는 물론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엔진까지 뜨겁게 달궜던 주인공은 엠넷미디어(056200)의 ‘슈퍼스타K 2'였다.
 
‘슈퍼스타K 2'는 18.1%라는 경이로운 시청률까지 기록해 케이블TV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방송한 ‘슈퍼스타K’ 첫 시즌은 지난 3월 열린 ‘제4회 케이블TV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 지상파 MMS 도입 검토에 유료방송 반발
 
방통위가 지난 17일 2011년도 업무보고에서 지상파방송에 MMS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케이블협회는 “방송시장의 지상파독과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파 MMS 허용은 유료방송 콘텐츠 및 플랫폼에도 심각한 위기를 가져 올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350만 돌파 초읽기
 
케이블협회 조사 결과 디지털 케이블TV 가입대수는 5월말 기준 301만7177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200만 돌파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디지털 유료방송 매체 중 가장 먼저 300만 시대를 열었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연말까지 35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디지털 가입자 중 HD 가입자 비율도 50%를 넘어 꾸준히 상승 중으로 내년 초 2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 디지털 케이블TV 유료 VOD 이용 300% 증가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VOD 시청 비율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케이블TV VOD 제공 사업자 홈초이스에 따르면 올해 VOD 이용건수는 5억3000만건으로 지난해 2억2000만건에 비해 140% 성장했다.
 
이중 월 평균 유료 VOD 이용건수는 300%나 증가해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통신사 디지털 유료방송 끼워 팔기 활개..콘텐츠 성장 저해
 
KT(030200)가 결합상품을 구성하면서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 90여개 채널 상품을 초저가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이동통신 가입회선 수에 따라 IPTV를 무료로 제공하는 결합상품 출시를 시도했다.
 
케이블 업계는 “지나친 저가 마케팅은 유료방송 시장을 교란하고 IPTV 도입 정책 취지에 역행한다”며 해당 상품에 대한 시정 또는 판매금지를 요구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채널사용사업자(PP) 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통신사업자들의 이기적인 영업행위가 유료방송 수신료를 사라지게 해 PP들이 적정 대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월드컵 중계 등 보편적 시청권 논란
 
SBS(034120)가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의 중계권을 독점한 것으로 놓고도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뜨거웠다.
 
올해 초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방송과 관련해 SBS가 케이블방송사에 ‘저작권법 위반행위 중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후 방통위가 SBS의 독점중계는 유료방송 시청자 포함해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있어 보편적 시청권 조항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케이블협회는 “보편적 시청권 확보에 케이블TV 동시재전송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대가 요구는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 PP 자체제작 열풍 뜨거워
 
케이블협회 조사 결과 올해 PP들의 자체제작비 투자와 자체제작 편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 동안 CJ미디어, MBC플러스미디어 등 주요 PP들은 45개 채널에 모두 4656억원의 자체제작비를 투자해 5만3541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사업자별로는 CJ미디어-온미디어가 1159억원을 투자해 5165편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MBC플러스미디어 624억원, KBS 계열 125억원, CU미디어 120억원, 티캐스트계열 84억원 등 주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들은 모두 전년대비 2배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 종편·신규보도 PP 등장 예고
 
내년에는 종합편성채널과 신규 보도채널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1일 방통위 승인신청 접수 결과 종편에는 조·중·동을 비롯해 매경, 한경 등 신문사들과 MSO 티브로드를 운영하고 있는 태광산업이 가세해 모두 6곳에서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신규 보도PP는 5개 사업자가 신청했다.
 
방송시장에 새로이 등장하게 될 신규 승인채널들에 대해 케이블 업계는 유료방송 매체 위상을 높여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기존 PP들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 케이블업계 새 비전 ‘디지케이블, 퍼스트!(DigiCable First!)'
 
케이블 업계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0 디지털 케이블TV 쇼’ 개막식에서 새 비전 ‘디지케이블, 퍼스트(DigiCable, First!)'를 발표했다.
 
‘디지케이블, 퍼스트!’는 케이블이 네트워크, 콘텐츠, 서비스 등 방송통신 모든 분야를 선도하는 매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케이블협회는 비전 실현을 위해 업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디지케이블 비전포럼’을 개설했다.
 
비전포럼은 올해 SO-PP 상생, 스마트TV, 디지털혁신 등을 주제로 비전포럼을 3회 개최했고, 내년에도 계속 개최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유혜진 기자 violetwit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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