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데자뷔…장동혁, 퇴원 뒤 당직 개편
장동혁, 18일 과로로 입원…퇴원 임박
사퇴 압박 속 당 장악력 강화 '승부수'
2026-06-23 17:52:10 2026-06-23 18:11:00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퇴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복귀 직후 당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당 안팎에선 과거 '한동훈 제명' 국면과 닮은 데자뷔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비당권파의 사퇴 압박 속에 장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리더십 위기 돌파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복귀 이후 당 운영 구상을 둘러싼 당내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동혁 복귀 후 행보 ‘주목'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엿새째 과로로 입원 중입니다. 이르면 24일 당무에 복귀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 관계자는 23일 <뉴스토마토>에 "지난 단식 때보다 여러 수치가 좋지 않다고 한다"며 "주변에서 퇴원을 만류하고 있는데 장 대표 복귀 의사가 강하다"고 귀띔했습니다.
 
장 대표가 복귀 후 2기 지도부 진용을 꾸려 당내 그립감 강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장 대표는 올해 초에도 단식으로 입원한 뒤 복귀하자마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제명한 전적이 있습니다. 당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경 노선을 밟는 장 대표에 대한 용퇴론이 당 안팎에서 빗발쳤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적으로 혁신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제안하는 등 장 대표의 당내 입지가 흔들렸습니다. 결국 1월7일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공개적인 절윤(윤석열 절연)을 선언했지만, 당내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돌파구를 찾던 장 대표가 꺼낸 카드는 '정적 제거'입니다. 쇄신안 발표 일주일 후인 1월13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 의원에 대한 제명을 내렸습니다.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자 장 대표는 이틀 뒤인 1월15일 여당에 일명 '쌍특검법(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수사)'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8일의 단식 끝에 입원한 장 대표는 잠행 5일 만에 퇴원을 결정하고, 3일 뒤인 1월29일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한 의원을 제명했습니다.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현재 상황도 당시와 적지 않은 유사점을 보입니다. 장 대표는 과로로 입원하며 나흘째 공개 일정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복귀를 앞둔 시점에 당내에서는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식과 입원, 잠행을 거쳐 복귀한 뒤 한동훈 의원 제명이라는 결단을 내렸던 올해 초와 놀라울 정도로 닮은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복귀 이후 꺼내 들 카드는 과거와 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시에는 반대파를 겨냥한 '외부 타격'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공석인 정책위의장 임명을 비롯해 사무총장·미디어대변인단 교체 등 당직 개편을 통한 '내부 진형 재정비'에 무게가 실립니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당직 인선이라는 대표 권한을 활용해 당권파 체제를 강화하고 당 장악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과로로 입원했다. 이르면 오는 24일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뉴시스)
 
반장동혁 연대 강화 기류 '솔솔'
 
장 대표가 잠행에 들어간 사이 소장파를 중심으로 '반장동혁' 연대 기류가 감지됩니다. 이들의 고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입니다. 이날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잃어버린 나의 한 표, 흔들리는 민주주의·참정권 피해 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여기엔 당권파를 제외한 보수 진영 인사들이 모였습니다.
 
이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공백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당의 신뢰에 의구심과 의혹이 터질 수 있다"며 "가급적 빨리 쾌유해서 현장에 나오고 (거취 문제와 관련해) 국회의원 다수 의견이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할 것을 당부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특히 한 의원도 모습을 보여 반장동혁 전선 형성에 힘을 보탰습니다. 
 
전선 강화로 장 대표가 복귀 이후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한 의원이 전날 발의한 '감사원법 개정안'에는 친한계(한동훈계) 등 의원 31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 과거 친윤(친윤석열)계가 주축을 이루는 공부 모임 '미래혁신포럼'에 한 의원도 가입했습니다. 이들 모임은 오는 24일 오세훈 시장을 초청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와 보수 정당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엽니다.
 
한 의원은 이날 토론회 참석 이유를 묻는 기자의 말에 "보수가 재건되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뜻을 같이한다"고 답했습니다. 장 대표의 입원이 길어지고 있는 점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는 "여러분과 똑같이 본다"며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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