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장미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대규모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장미아파트의 조합원들이 한강 조망 세대를 늘리는 '대안설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설계 변경을 제안한 3기 조합장과 이를 반대하는 이사진들의 갈등이 풀리지 않자, 조합원들이 직접 한강변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자며 목소리를 낸 겁니다.
26일 오전 장미1·2·3차 아파트 정문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안설계 요구 집회가 열렸습니다. 조합원들은 이날 현장에서 △설계자문단 활동 보장 △통합심의 전 설계보완 추진 △시공사 대안설계 기회 보장 △조합원 알 권리 확대 등을 요구했습니다.
장미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정비계획 수정 가결로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통해 기존 3522가구에서 최고 49층·5105가구(공공주택 551가구 포함)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한강공원 직접 연결과 공원 3개소 조성, 공공보행통로 설치 계획을 갖추며 동남권 한강변 랜드마크 사업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3기 집행부와 이사진들 간 '대안 설계'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업 속도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집행부는 통합심의 이전에 건축자문단을 구성하고 설계보완을 추진하는 한편, 시공사 선정 시 대안설계 기회를 보장하자는 입장입니다. 장미아파트 3기 집행부는 "한강 조망 세대 확대와 외관 개선,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 등을 통해 조합원 자산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이사진들은 설계 고도화가 사업비를 증가시킨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미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현재 이사진들은 2기 조합 시절 인물들이라, 새로운 인물인 현재 조합장과 갈등 구도가 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26일 오전 9시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 정문에 설계 고도화를 촉구하는 조합원들이 대안설계 요구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이같은 상황에 당초 6월 중 예정했던 통합심의 접수 역시 미뤄졌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장미아파트 재건축의 빠른 진행은 주택 공급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안인 만큼 빠른 해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미아파트 정비사업은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르엘·잠실5단지와 함께 잠실 일대에 약 1만6000가구 공급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조합원들은 3기 집행부의 대안설계 제안에 대해 찬성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재건축은 한 번 지어지면 수십 년 동안 되돌릴 수 없는 사업인 만큼 단순한 공사비 절감 논리보다 미래 가치와 상품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장미아파트가 서울을 대표하는 명품 주거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설계보완과 시공사 대안설계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설계보완과 대안설계는 같은 사업비 범위 안에서 진행된다"며 "현재 절반이하로 예상되는 한강 조망 세대 확대, 외관 디자인 개선, 조경 특화,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 주차 시스템 개선 등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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