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국 빅테크와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이번 주(20~24일)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제헌절 연휴 동안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증권가는 알파벳의 설비투자(CAPEX) 계획과
SK하이닉스(000660) 실적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10일)보다 655.34포인트(8.76%) 하락한 6820.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우려와 반도체주 급락이 이어지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771억원, 2조368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조660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장중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제헌절 연휴 동안 미국 증시는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1%, 나스닥지수는 1.40% 각각 하락했습니다.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3% 내리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달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AMD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AI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습니다.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미국 증시 조정을 먼저 반영한 뒤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들어설 전망입니다. 오건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흔든 수급과 지정학적 변수보다 결국 핵심은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라며 "이번 실적 시즌에서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알파벳이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할 경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증권가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지난주와 동일한 6900~7900포인트로 유지했습니다. 지난주(13~16일) 급락으로 가격 부담은 낮아졌지만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점에 상당 부분 도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 초반에는 3거래일 정도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파벳 실적을 통해 빅테크의 투자 기조를 확인한 이후 반등 가능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도 잇따라 발표됩니다. 연방준비제도(Fed) 블랙아웃 기간으로 통화정책 변수는 다소 잦아들 전망인 가운데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새로운 시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22일(현지시간)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며 국내에서는 24일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특히 알파벳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은 AI 투자 확대 기조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이벤트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전력기기가 제시됐습니다.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조정받았지만 D램 현물가격 상승과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 낙폭이 과도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 주가 반등의 계기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에서는 기존 주도 업종인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63.81포인트(6.37%) 하락한 6820.60에 마감한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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