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게임업계 실적은 핵심 지식재산권(IP)의 흥행 여부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장수 IP 이용자의 유입을 지속하거나 신작 흥행에 성공한 게임사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기존작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이 겹친 업체는 수익성 둔화가 예상됩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2902억원, 영업이익 41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9%, 67%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입니다. 또 상반기 매출은 2조6616억원, 영업이익은 9725억원으로 각각 73.3%, 38.3%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실적은 '배틀그라운드'와 신작 '서브노티카2'가 함께 이끌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IP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습니다. PC·모바일 이용자와 결제 이용자가 늘면서 출시 9년 차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신규 IP 성과도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는데요. 지난 5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서브노티카2는 22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했습니다. 서브노티카2의 흥행이 더해지면서 2분기 PC 매출은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고, 콘솔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43% 증가했습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핵심 IP의 성과를 입증하며 프랜차이즈로서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반복 가능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래프톤(259960)은 서브노티카를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핵심 프랜차이즈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 대표는 "서브노티카2가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며 글로벌 코어 팬층의 기대를 입증했다"며 "정식 출시까지 커뮤니티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고 서브노티카 IP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다음 달 게임스컴에서는 신작 5종을 공개하며 차세대 IP의 시장성 검증에도 나섭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IP의 경쟁력이 게임사별 실적 차이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PUBG IP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리니지 클래식'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의 흥행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됩니다. 이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단순 모멘텀 구간이 아닌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존 이용자와 세계관을 신작으로 확장하면서 리니지 중심의 매출 구조를 넓히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넷마블(251270)은 신작 매출이 반영됐지만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입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2분기 매출을 7237억원, 영업이익을 772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6% 줄어든 수준입니다.
넥슨도 기존작 매출 둔화와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전망입니다. 넥슨은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33~57% 감소한 161억~253억엔으로 제시했습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성장 둔화 배경으로 핵심 게임의 수명 단축과 신작 출시 지연, 인건비·인프라비 등 고정비 상승을 성장 둔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신작이 외형성장을 이끈다 해도, 마케팅비와 지급수수료가 함께 늘면 수익성 개선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신작 출시 수보다 흥행 IP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가 실적을 가르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이제 게임사의 경쟁력은 신작 출시 횟수보다 장기간 수익을 창출하는 IP를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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