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오는 8월부터 판매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가격을 30% 인상합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사양 MLCC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주요 부품 재고 감소로 공급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제품. (사진=삼성전기)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 판매 파트너사에 안내문을 보내 ‘SEMSZ 마크업 비즈니스 코드’가 적용된 모든 MLCC 제품의 가격을 8월1일 출하분부터 30% 인상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삼성전기는 안내문에서 “지난 몇 달간 글로벌 전자산업에서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나타났다”며 “생산 효율 개선과 생산라인 확대에도 공급망 압박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달 MLCC 출하량은 980억개로 5년 만에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월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MLCC 재고 수준이 30일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AI 붐으로 발생한 공급 부족 현상으로 유통 채널, 에이전트 및 2·3차 협력업체 고객으로부터 긴급 주문이 급증해 주문 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LCC는 댐처럼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원활한 동작을 돕는 핵심 부품으로,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를 제거해 전자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입니다. 최근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용량·고신뢰성 제품 주문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앞서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3000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글로벌 고객사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00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고를 쌓고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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