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로 예고됐던 이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또다시 철회했습니다. 다만 군사적 대응 태세는 유지하며 향후 공습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유가도 출렁일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게시글을 올리고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세계의 미래와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위협과 힘·전투 태세를 갖춘 채 이란을 겨냥해 장전을 완료하고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주말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국제유가도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공습 가능성이 부각되며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에 하락했고, 이후 이란의 유조선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31일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2% 오른 배럴당 90.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3% 상승한 배럴당 84.6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내 에너지 수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부는 2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실물경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스·나프타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 체계를 점검했습니다.
산업부는 8~9월 도입 물량을 예년 수준 이상 확보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운송 기간 증가 등이 예상되는 만큼, 10월 이후 추가 도입 물량 확보와 재고 관리 등 선제 대응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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