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2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제자리걸음'
코스피 제약 지수, 이틀 연속 하락
2026-08-03 17:10:48 2026-08-03 17:10:4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호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실적 발표 효과가 단기에 그치는 양상이 되풀이되는 모습입니다.
 
3일 코스피 제약 지수는 전 거래일(지난달 31일) 대비 2.56%(394.54포인트) 내린 1만5037.27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녹십자 △종근당 등 4개사는 하락 마감했으며, △유한양행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한올바이오파마 △대웅제약 등 5개사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락한 4개 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2분기 실적을 올렸음에도 주가가 내렸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실적 발표 당일(각각 지난달 23일, 27일)에는 주가가 올랐으나, 최근 들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녹십자와 종근당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코스피 제약 지수는 3일 1만5037.27로 마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주가가 상승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역시 세부 흐름을 보면 실적과 주가의 연계성이 약한 편입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8일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매출액 4672억원(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 영업이익 1311억원(116.9% 증가)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실적 발표 다음 날 종가는 32만2000원으로 전날(37만4500원)보다 14.02%(5만2500원) 급락했죠. 이날은 34만5500원으로 마감하며 일부 회복했습니다.
 
대웅제약도 2분기 매출 4002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23.4% 증가한 실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발표 당일 종가는 전날보다 3.02%(3800원) 내린 12만1000원을 기록했고, 이날은 11만4000원까지 더 떨어졌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 2분기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익 586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2%, 22.9% 늘어난 수치입니다. 셀트리온 매출과 영업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5%, 86.31% 증가한 1조3937억원과 451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별 이슈 해소 및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기업들은 시장과의 소통 및 지속적인 성장 전략 추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7월29일 알려진 북경한미 채권 이슈를 주가 하락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라며 "북경한미에 대한 공식 입장을 참고해달라"라고 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매출채권이 일각에서 미회수됐다고 알려진 바와는 달리, 특정 시점의 잔액만으로 회수 가능성이나 손실 여부를 단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보다 강도 높은 채권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견조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과 성장 전략을 차질 없이 이어가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셀트리온 관계자 역시 "최근 저점 대비 주가 상승폭이 높은 편이었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주주 가치 제고 정책 등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약 개발 등 최종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산업적 특성이 주가 저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제약바이오는 장기간의 혁신이 필요하다 보니, 실적이 바로 주가와 연계되기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업계 리스크가 크다는 기본적인 심리가 시장에 깔려 있는 것 같다"라며 "투자를 꺼려하는 심리가 구조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이슈들도 그동안 생긴만큼 기업 차원에서 보다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들을 선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제약·바이오 공시의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기술이전 계약 공시에서 계약금, 개발 마일스톤, 허가 및 판매 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세부적으로 공개토록 하는 조치 등이 포함돼 있어, 향후 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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