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로봇이 발레파킹”…현대차그룹의 주차 실험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
110㎜ 얇은 로봇이 차량 들고 주차
2026-08-10 11:33:53 2026-08-10 14:41:1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공동주택 등에서 발생하는 주차면 부족과 혼잡, 안전 문제를 로봇 기반 스마트 주차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지 검증에 나섭니다. 주차 로봇 2세트를 활용한 실증 사업을 통해 주차장 수용력 확보와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위아 주차로봇.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현대위아, 현대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스마트실증사업으로 선정돼 국토교통부의 승인과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최근 차량 보유 대수가 늘고 특정 시간대에 주차 수요가 몰리면서 지하주차장의 공간 부족과 혼잡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빈자리를 직접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공회전이 발생할 뿐 아니라, 차량과 보행자 동선이 뒤섞이며 사고 위험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실증사업은 이런 문제를 로봇 기술로 해결하고 공동주택에 맞는 스마트 주차 운영 모델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실증은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 내 53면 규모의 별도 구역에서 현대위아 주차로봇 2세트를 투입해 진행됩니다. 이 로봇은 두께 110㎜의 얇고 넓적한 형태 한 쌍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려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라이다(LiDAR) 센서로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해 차량을 들어 올리며, 최고 초속 1.2m 속도로 최대 3.4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자동 주차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 이동이 가능하고,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컨소시엄 측 설명입니다.
 
이용 방식은 운전자가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서 하차한 뒤 키오스크나 월패드로 차량을 호출하면, 로봇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타이어를 감지해 들어 올린 다음 빈 주차면까지 옮기는 방식입니다. 컨소시엄은 이를 통해 빈자리를 찾는 시간을 줄이고, 동일 면적 대비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증 기간에는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 이용자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월간 수행 건수,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을 구체화하고, 가상환경 모델을 구축해 주거·상업·업무·교통거점·공공·문화 시설 등 다양한 주차 공간 유형에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건물 용도와 주차 공간 유형별로 적정 주차면 수와 로봇 대수를 산정하는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교통 흐름 개선과 공간 활용, 이용자 안전, 경제적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할 방침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공동주택이라는 실제 생활 환경에서 주차로봇의 운영 안정성,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향후 국내외 다양한 도시 공간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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