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격차 줄이는 중국…K조선 ‘고부가 전략’ 시험대
중, 올해 LNG선 19척 수주…점유율 34.5%
최근 3년간 평균 점유율 25.1%…격차 줄여
조선업계 “아직 기술 격차…고부가 선종 확대”
2026-08-13 13:26:40 2026-08-13 14:25:4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범용선에 이어 한국이 강점을 보여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저가 수주에 의존했던 중국이 대규모 설비투자와 건조 경험 축적을 통해 기술 격차까지 좁히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LNG선 중심의 ‘고부가 선종’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뉴시스)
 
13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55척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은 36척을 수주해 65.5%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19척으로 34.5%를 차지했습니다. 여전히 한국이 두 배 가까이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최근 3년 평균 점유율이 25.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국의 추격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 공격적인 설비 증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약 8~10% 낮은 선가로 글로벌 선사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LNG선 건조 인프라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과거 1곳에 불과했던 중국 내 LNG선 건조 가능 조선소는 현재 5곳까지 늘어났습니다. 특히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후둥중화조선은 지난해 180억위안(약 3조7900억원)을 투자해 연간 LNG선 건조 능력을 기존 6척에서 10척으로 확대했습니다.
 
반면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수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공시와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들은 향후 3~4년 치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동 불안 등으로 컨테이너선과 탱커 등 다른 선종의 발주까지 이어지면서 LNG선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는 도크와 슬롯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선박 중개업체인 반체로 코스타의 랄프 레슈친스키 리서치 총괄은 “한국 조선소는 토지 확보가 제한적인 데다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LNG선 수주를 더 늘릴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여전히 LNG선 기술력과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는 부담입니다. 높은 수주잔고에 따른 슬롯 부족과 선별 수주 영향으로 국내 수주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중국이 생산능력을 넓히고 건조 실적을 빠르게 쌓으면서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 조선소들이 선주 신뢰까지 확보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여온 LNG선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추격을 예상된 흐름으로 보면서도 아직까지는 기술력과 건조 신뢰도 측면에서 한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LNG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선종 수주 전략을 유지하되, 차세대 친환경·고부가 선종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언젠가는 따라올 것으로 예상해 왔고 실제 격차도 좁혀지고 있지만, 아직은 기술력과 건조 신뢰도에서 차이가 있어 향후 몇 년간은 한국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암모니아 추진선 등 차세대 친환경선과 또 다른 고부가 선종의 기술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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