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늘어도 매출은 제자리…유료방송 성장 한계
IPTV 가입자 증가율 0.5~1.3% 그쳐…성장세 둔화
시장 포화에 가입자 확대 한계…ARPU·프리미엄 전략
2026-08-13 16:03:31 2026-08-13 16:10:3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사의 유료방송 사업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넷(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은 1% 안팎에 그쳤습니다. KT(030200)와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가 늘었음에도 관련 매출이 감소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신규 가입자 증가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입자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에 한계가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13일 통신사의 2분기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KT의 2분기 IPTV 가입자는 954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949만명보다 0.6%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디어 매출은 5269억원에서 5245억원으로 0.5% 감소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IPTV 가입자는 952만명에서 954만4000명으로 늘었지만 미디어 매출은 5260억원에서 5245억원으로 0.3% 줄었습니다. KT는 IPTV 가입자 증가에도 광고와 건당 결제 방식인 건별유료시청(PPV)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PTV 이용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SK브로드밴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분기 IPTV 가입자는 675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672만1000명 대비 0.5% 늘었습니다. 반면 유료방송 매출은 같은 기간 4749억원에서 4711억원으로 0.8% 감소했습니다. 케이블TV까지 포함하면 가입자 감소세는 더욱 뚜렷합니다.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는 949만3000명에서 943만1000명으로 0.7% 줄었습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277만2000명에서 267만7000명으로 3.4% 감소한 영향입니다. 유료방송 매출도 4749억원에서 4711억원으로 0.8% 감소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IPTV 가입자와 매출이 함께 성장했습니다. 2분기 IPTV 가입자는 577만6000회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고, IPTV 매출도 3377억원으로 2.1% 증가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IPTV 가입자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습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IPTV 순증 규모는 9000회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9000회선보다 89.5% 급감했습니다. 전분기 2만7000회선과 비교해서도 66.0% 줄었습니다. 가입자 규모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새로 확보하는 가입자의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진 셈입니다.
 
통신사의 실적은 유료방송 시장이 가입자 중심의 양적 성장만으로 외형을 키우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줍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가 증가하고도 관련 매출이 감소했고, LG유플러스 역시 가입자 순증 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통신사들도 가입자 확대보다는 프리미엄 요금제와 셋톱박스, 광고 등 기존 가입자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T는 앞서 프리미엄 요금제와 셋톱박스 이용 확대를 미디어 사업 성장 요인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이번 분기 ARPU 상승을 IPTV 매출 증가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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