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를 앞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샤오미가 잇달아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하며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말 누적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프리미엄 수요 잡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를 활용한 ‘웰컴 투 폴더블’ 옥외 광고 모습. (사진=삼성전자)
애플은 오는 9일(현지시각)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폰 폴드’ 또는 ‘아이폰 울트라’로 불리는 이번 신제품은 ‘여권폰’이라고 불리는 갤럭시 Z폴드8과 같은 북타입 형태가 유력합니다. 화면은 접었을 때 약 5.5인치, 펼쳤을 때 약 7.8인치 수준이 예상되며, 가격은 약 2000~2500달러로 거론됩니다.
애플은 두께와 디스플레이 주름 등 폴더블폰의 핵심인 디스플레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화면을 펼쳤을 때 접힌 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는 디스플레이 구현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힌지 등 일반 스마트폰 대비 폴더블폰에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이는 게 제품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애플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먼저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하며 수요 선점에 나섰습니다. 화웨이는 7일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인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2’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4년 선보인 ‘메이트 XT’의 후속작으로, 화웨이의 반도체 성능 향상 이론인 ‘타우(τ) 법칙’을 기반으로 ‘로직폴딩’ 기술을 처음 적용한 칩 ‘기린 9050 프로’를 탑재했습니다. 메이트 XT2의 출시 가격은 1만9999위안(약 400만원)에서 2만4999위안(약 5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첫 사전 예약 물량은 완판됐으며, 오는 12일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합니다.
같은 날 샤오미도 ‘샤오미 18 폴드’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제품의 디자인 역시 갤럭시Z폴드8과 유사한 여권형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샤오미 18 폴드에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엑스링(Xring) O3’ 프로세서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저전력D램(LPDDR6)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웨이가 7일 출시한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2’. (사진=연합뉴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 제품의 프로젝트는 2년 전 시작됐으며 20개월간 연구개발을 거쳤다”며 “현재 샤오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최고급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자체 설계한 칩을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주도하던 폴더블 시장은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참전으로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은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 2019년 폴더블폰이 처음 상용화된 이후 8년 만입니다. 폴더블폰 출하량 증가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4%, 내년 37%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애플은 올해에만 폴더블폰을 600만대 출하해 화웨이의 예상 점유율 22%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기간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8%)로, 올해 역대 최대 사전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 Z8’ 시리즈에 이어 내년 ‘갤럭시 Z9’ 시리즈를 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애플 폴더블폰이 생산 품질 문제로 초기 양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애플의 물량 확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7일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은 애플 폴더블 폰의 힌지와 화면 평탄도의 수율이 저조해 현재 생산량이 하루 수백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같은 대형 업체들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한다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변하더라도 시장 전체가 커지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프리미엄 제품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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