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리부트, AX 대전환)①제조강국 이끈 60년 산업단지, 대전환 갈림길에 서다
디지털·탄소중립 전환 불가피한데 산단은 여전히 '공장 지대'
AX 실증산단 13곳…뿌리기업 확산까지는 시간 걸려
대중소기업 간 가동률 격차 지속…노후화·정주여건 문제
2026-09-16 08:00:00 2026-09-16 08:00:00
국가산업단지는 1964년 구로공단을 시작으로 60년 넘게 한국 제조업의 생산 거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 국가산업단지가 새로운 산업 수요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인공지능(AI) 전환, 즉 AX를 앞세워 산업단지의 대전환을 예고했지만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현장에서는 노후한 생산 기반과 열악한 정주 여건, 소기업 가동률 하락 등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국가산업단지의 실태와 개선점, 현장의 목소리를 심층적으로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국가산업단지는 제조업 중심의 생산 거점으로 조성돼 우리나라 산업 성장의 기반 역할을 해왔습니다. 국가 산단 다수를 책임지는 정부는 AX 대전환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구호 뒤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변화조차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산단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한 중소기업에게는 여전히 먼 이야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후한 생산 기반과 인력난 등 수십 년간 풀지 못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AX 온기가 현장까지 닿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장만 모아놓은 62년, 패러다임 전환 불가피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국가산업단지는 55곳입니다. 하나의 기업이 단지 전체를 사용하거나 특별법에 따라 개별 관리 기관이 지정된 곳을 제외하면 산단공에서는 국가산단 40곳을 개발 및 관리,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단공은 AI와 데이터가 제조 현장을 바꾸고, 탄소와 무역 규제는 강화됨에 따라 산업단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 기반 낙후와 문화·복지·주거·편의시설 부족으로 청년들이 산업단지 내 취업을 기피하면서 산업단지의 경쟁력과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산단공은 활성화 방향으로 △AX·탈탄소 녹색전환(GX) 중심 산업구조 대전환 △지역 맞춤형 산업 공간 재편 △기업 주도형 성장 생태계 구축 △자율성 기반 책임경영 실현을 4대 전략 방향으로 내걸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제조 단계별 데이터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제조 혁신, 통합관제센터·스마트 부스 등 인프라 혁신, 공유 플랫폼을 통한 플랫폼 혁신,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를 갖추는 에너지 혁신, 자원순환·탄소감축 사업을 축으로 하는 친환경 전환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은 1조2117억원으로, 이 중 디지털 분야에 1261억원, 무탄소 분야에 3292억원이 편성됐습니다.
 
(이미지=한국산업단지공단 ESG보고서)
 
AX 실증산단 13곳…뿌리기업엔 여전히 '그림의 떡'
 
산단공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것이 지난해 시작한 'AX 실증 산단'입니다. 산업 현장에 AI를 본격 도입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신사업 기회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3곳을 추가해 총 13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기존 산업단지 안에 중견기업 이상 규모의 '선도 공장'을 지정해 AI 솔루션 모델을 개발·실증한 뒤 산단 전체로 확산시키는 방식입니다. 선정된 산업단지에는 오는 2028년까지 140억원의 국비가 지원됩니다.
 
문제는 확산 속도입니다. 영세 기업의 경우 막대한 초기 비용, AI에 대한 낮은 신뢰도, 데이터 부재, 전문 운영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AI 도입 문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정부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산단공 측에서도 산단 전체로 AX가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산단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AX 전환 정책을 펴면서 한계가 오기 시작한 산단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산단공도 최근 AX 전환 정책을 펴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고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식 산업체가 산단 내에 입주해 신산업이 계속 생겨나면서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대기업 3차 벤더 이하로 내려가면 스스로 AX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훨씬 줄어든다"면서 "상생 차원에서 AX를 도입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국가가 생산공정이나 경영관리에 대한 AX 전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 부지사는 "아직 AX 관련 예산이 많지 않다"며 "내년부터 예산이 확대될 텐데 산업과 기업 규모에 맞는 전환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 모습.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ESG보고서)
 
노후화·정주여건 열악 등 고질 문제 여전
 
산단 내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가동률 격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양극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국가산업단지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 있지만 50인 미만 소기업의 가동률은 대기업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하락세 또한 훨씬 가파르다는 것이 산업계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경기 침체와 원가 상승의 여파가 규모가 작은 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셈입니다. 정인화 산업혁신파트너스 대표는 "대기업 중심의 일부 첨단산업만 독주하고 중소기업들은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K자형 양극화(고용 없는 성장) 심화"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노후 산단의 실질적 활용도를 제고하고 청년층 유입을 위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일 역시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산단공이 청년문화센터 건립, 임대형 기숙사 공급, 다목적 체육관 조성 등 다양한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펼치고는 있지만, 현장의 체감도는 턱없이 낮습니다. 사업당 국비 지원 규모가 10억~20억원 수준에 불과해 수십 년 된 산단 전체의 환경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역별 격차를 좁히려면 앵커기업 유치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가산단 생태계의 특성상 앵커기업 한 곳이 입주하면 1차·2차·3차 협력업체(벤더사)들이 연쇄적으로 입주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앵커기업의 존재가 산단 전체의 생존을 결정짓는 셈입니다. 그러나 수도권과 충청 벨트를 벗어난 남부권 지방 국가산단의 경우 앵커기업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실정입니다. 인력 확보의 어려움, 인프라 부족, 지방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미흡 등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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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도 중요하지만, 정부는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 에 따라 `27년 까지 10개 문화선도산단을 선정*하여, 각 부처별 지원사업 연계를 통해 산업단지를 청년이 찾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사업도 있다. 이는 노후된산단의 ?산업단지 이미지 개선, ?산단 내 문화 시설 확대, ?문화 콘텐츠 지원, ?제조-문화 융합 확산의 4대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지역, 민간 주도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하여 조성 추진되며, 예산도 상당하다. 이것도 다뤄주실거죠?

2026-09-16 08:29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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