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위권 플랫폼의 외형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장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5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11번가와 롯데온, SSG닷컴 등 주요 플랫폼의 매출은 감소했습니다. 이용자 규모에서도 상위 플랫폼과 중위권 플랫폼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5조95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습니다. 온라인쇼핑 시장 전체 거래액은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 플랫폼의 실적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11번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었습니다. 롯데온은 534억원으로 2.7%, SSG닷컴은 6331억원으로 10.5% 감소했습니다.
수익성에서는 업체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11번가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181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고 롯데온도 영업손실 13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반면 SSG닷컴은 영업손실 5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이용자 규모에서도 격차가 나타났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월간 서비스 사용자(MAU)는 쿠팡이 3595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1번가는 688만명, G마켓은 616만명, SSG닷컴은 285만명에 그쳤습니다. 주요 플랫폼 간 이용자 규모에서도 차이가 나타난 셈입니다.
외형 줄이고 수익성 방어 나선 중위권
중위권 플랫폼이 시장 성장에도 외형을 키우지 못하는 배경에는 상위 플랫폼과의 규모 차이뿐 아니라 일부 업체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과 사업 효율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11번가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였으며,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은 연간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직매입 기반 리테일 사업에서도 물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11번가는 직매입 사업의 효율화 과정에서 매출이 약 30%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다만 11번가의 외형 감소를 직매입 사업 효율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상반기에는 직매입 상품 매출뿐 아니라 중개수수료 매출도 감소한 만큼, 사업 효율화와 함께 거래 규모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11번가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고객과 판매자를 확보하는 한편 마트·패션 등 핵심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무료 멤버십인 '11번가플러스'를 통해 고객 잠그기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11번가에 따르면 해당 멤버십의 누적 가입 회원은 최근 160만명에 달했습니다.
한편 모든 업체가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11번가와 롯데온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지만 SSG닷컴은 매출과 영업손실이 모두 악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중위권 플랫폼의 실적은 업체별 사업 전략과 효율화 수준, 주요 카테고리의 성장세 등에 따라 성과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쇼핑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가운데 개별 플랫폼들은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사이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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