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백화점 점포 운영 전략이 점포 수를 늘려 외형을 키우기보다 기존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은 정리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업계는 대형 점포 매출 쏠림이 지속되자 신규 출점보다 기존 핵심 점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투자를 집중하는 한편, 성장성이 낮은 점포는 폐점·매각 등을 통해 정리하는 추세입니다. 매출이 일부 대형 점포에 집중되면서 점포 수보다 경쟁력 있는 거점 점포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과 콘텐츠 강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을 검토하며 점포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대표 점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이사회는 잠실점 리뉴얼에 약 800억원을 투입하는 안을 승인했습니다. 이르면 연내 지하 식품관 등 저층부부터 재단장하고 명품·패션 매장까지 순차적으로 리뉴얼할 계획입니다.
잠실점은 지난해 거래액 3조원 이상을 기록한 핵심 점포입니다. 롯데는 자산유동화 및 구조조정 전략에 따라 대형 거점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저효율 점포 정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분당점 영업을 종료했고, 미아점은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점과 노원점도 올해 대규모 리뉴얼도 마무리했습니다. 인천점은 3년여간 전관을 재단장해 수도권 서부 핵심 점포로 육성하고 있으며, 노원점에는 K패션 전문관과 스포츠 메가숍, 프리미엄 푸드홀 등을 도입했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뉴얼 이후 인천점과 노원점 모두 매출이 증가하며 투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 서울(사진=각 사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지역별 핵심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효율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점포별 상권과 성장 가능성에 따라 투자 강도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대구점은 개점 10주년을 맞아 전 층 리뉴얼에 돌입했으며 2027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재단장을 진행해 연간 거래액 2조원 점포로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본점·강남점·센텀시티·대전 아트앤사이언스·광주점 등 지역 대표 점포에는 럭셔리 콘텐츠를 강화하고, 중소형 점포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형 테넌트와 브랜드 메가숍을 유치해 집객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은 핵심 점포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광역 상권을 흡수할 수 있는 초대형 점포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을 중심으로 체류형 콘텐츠와 외국인 집객력을 강화하는 한편 더현대 부산·광주,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 신규 거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더현대 부산과 광주,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 3개 사업의 예상 투자비는 총 2조8000억원에 달합니다. 무차별적인 점포 확대보다는 광역 상권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 거점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입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매각 카드를 꺼냈습니다.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을 검토하며 비핵심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점포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매각 방식이나 인수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최근에는 상품본부가 부분으로 변경됐고 부동산개발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회사 측은 "한화갤러리아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타임월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압구정 갤러리아 조감도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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