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부진 숲, 콘텐츠 생태계 확장 '안간힘'
하반기 방송계부터 지자체까지 파트너십 확대
스트리머들에 창작 지원·수익 모델 창출 제공
2026-09-18 16:54:52 2026-09-18 16:54:5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숲(SOOP)이 플랫폼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스트리머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 온 광고 사업 정비와 함께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플랫폼 사업에서 본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숲은 하반기 방송·연예계 인물부터 기업·지자체·브랜드까지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외부 협업이 단순 제휴나 일회성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스트리머들의 실제 창작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머가 다양한 인물과 공간, 브랜드를 연결해 새로운 콘텐츠와 수익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제 숲은 방송·연예계에서 활동해 온 개그맨과 가수들을 스트리머와 연결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와 손잡고 박성호·박준형·이광섭 등 개그맨들이 플랫폼에 합류해 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였고, 지난달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과 연계한 현장 콘텐츠도 제작했습니다. 앞서 가수 노을과 함께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아뮤소X'를 통해 협업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숲(SOOP) 스트리머와 개그맨들이 함께한 '부코페 개그총회' 장면. (사진=숲)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협업도 진행됐습니다. 서울랜드와 탐방 콘텐츠를 만들고 화천군청·금산군 등과 관광지와 축제, 지역 상권을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은 숲토어를 통해 브랜드와 스트리머를 연결하는 라이브커머스로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머가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상품 판매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플랫폼 사업 부진이 있습니다. 숲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같은 기간 46%나 줄었습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익도 1038억원, 12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11.2%, 영업익은 57.9% 급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플랫폼과 광고 매출이 각각 741억원과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11.6% 감소했습니다.
 
숲은 일회성 비용 반영과 전략적 투자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본업인 플랫폼 사업은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단 평가입니다. 이민원 숲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 실적의 변화뿐 아니라, 스트리머와 콘텐츠 생태계 성장 측면에서도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점검하고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단순히 비용을 줄이거나 단기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신규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고 기존 이용자들의 활동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핵심 사업인 플랫폼 사업이 부진한 데는 네이버 치지직과의 경쟁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영향도 큽니다. 치지직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잇따라 단독 중계하며 숲과 이용자 수 격차를 더 벌리고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 8월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약 138만명으로, 1년 전(45만명)보다 두 배 넘게 확대됐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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