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S전선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서 사 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24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6일 노조 설립 37년 만에 첫 부분파업에 나선 데 이어 쟁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29일 오후 경북 구미시 LS전선 구미공장 앞에서 LS전선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산하 LS전선노동조합은 구미·인동·동해 사업장에서 24시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날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LS전선 노조와 금속노련 16개 시도지역본부, 가맹노조 간부, 한국노총 및 지역조직 등 1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LS전선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6.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 측은 기본급 4% 인상과 정액 850만원의 성과급을 제시했습니다.
노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회사 실적이 개선된 만큼 성과를 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LS전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5882억원, 영업이익 27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238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근접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려면 생산능력(캐파) 확대 등 미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성과 배분과 향후 투자 재원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임금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꼽힙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9차 임금교섭 결렬 이후 같은 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이달 3일 조정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뒤 16일 구미·인동·동해 사업장에서 약 1시간의 경고성 부분파업을 진행했습니다. 1989년 노조 설립 이후 37년 만의 첫 파업이었습니다.
노사 갈등에는 지난해 임단협 이후 이어진 노조 활동 관련 분쟁도 맞물려 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타결 이후 일부 노조 간부에게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고 민·형사 소송과 징계, 조합활동 제한 등을 이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사측이 일부 노조 간부에게 집행부 사퇴를 요구한 행위를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습니다. 사측은 해당 판정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관련 노사 갈등은 임금협상과 별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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