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경제TOP아보기)53세 퇴직, 73세까지 생계…한국에 사장 많은 이유
자영업자 568만명…75%는 '나 홀로 사장'
주된 직장 52.9세에 퇴직…재취업 대신 생계형 창업
한국 자영업 비중 23%…미국·일본보다 2~3배 높아
2026-10-01 21:05:00 ㅣ 2026-10-01 21:05: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일 21: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이 유독 높은 국가입니다. 한국인이 특별히 장사를 선호해서라기보다 주된 직장에서 일찍 물러난 중장년층이 비슷한 조건의 일자리로 이동하기 어려운 노동시장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5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1000명입니다. 이를 합한 자영업자는 567만6000명으로, 4명 가운데 3명은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나 홀로 사장’입니다. 무급가족종사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655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6%를 차지했습니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OECD와 국제노동기구 통계를 보면 한국의 자영업 비중은 23% 안팎입니다. OECD 평균은 약 15%, 일본과 독일은 10% 안팎, 미국은 7% 안팎입니다. 다만 농업과 비공식 노동시장 비중이 큰 일부 중남미·남유럽 국가보다는 낮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기보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높은 자영업 비중은 퇴직 이후 발생하는 소득 공백과 관련이 있습니다. 2025년 고령층 부가조사에서 55~79세 취업 경험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을 그만둔 당시 평균 연령은 52.9세였습니다. 반면 희망하는 최종 근로 연령은 73.4세로, 주된 직장을 떠난 뒤에도 약 20년간 소득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금으로 공백을 메우기도 어렵습니다. 55~79세 가운데 연금 수령자는 51.7%였고 월평균 수령액은 86만원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고령층의 69.4%, 약 1142만명이 앞으로도 일하기를 희망했습니다.
 
미국은 이직시장이 활발하고 일본은 정년 이후 계속고용 제도가 발달했습니다. 독일도 직업교육과 자격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반면 한국은 양질의 정규직에서 이탈하면 기존 경력과 임금 수준을 유지하며 재취업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브랜드와 조리법, 식자재까지 제공하면서 경험이 없는 퇴직자도 쉽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에 자영업자가 많은 이유는 직장에서는 52.9세에 물러나지만 73.4세까지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이 재취업 시장이 흡수하지 못한 중장년층의 일자리를 대신 떠안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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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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